朱 위원장 인선 발표 이튿날에<br/>법원 판단 결과 발표할 가능성<br/>尹정부 출범 100일 째와 겹쳐<br/>기로에 놓인 국민의힘 어수선
윤석열 정부 집권 100일 여만에 여당인 국민의힘이 운명의 기로에 섰다. 주호영(대구 수성갑) 비대위원장을 필두로 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시작되지만 이준석 전 대표의 법적 대응에 대한 법원 판단이 임박해 있어 어수선한 분위기다. 법원 판단에 국민의힘 앞날이 달려 있는 상황이다.
주 비대위원장은 16일 비대위원 명단 및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 인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명단 발표에 이어 늦어도 17일 안에는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 비대위원 임명 의결 절차도 마무리할 것이라는 게 복수의 당 관계자들 전언이다.
비대위원은 주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 의장 등 당연직 3명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명직 6명의 인선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때문에 소위 ‘구인난’에 시달리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지만 주 위원장은 친윤, 비윤을 비롯해 원내·외 등을 두루 살피고 고심해 주요 인선작업은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비대위의 출범은 시작부터 흔들리는 양상이다. 비대위 출범과 동시에 대표직을 상실하게 되는 이 대표가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그 결과발표가 임박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가처분신청은 비대위 전환을 결정한 전국위 의결 절차에 대한 효력 정지와 주 위원장의 직무 집행정지를 구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다. 해당 가처분 신청 건의 심리는 17일로 예정됐고, 법원의 판단은 빠르면 당일 중 나올 수도 있다.
특히 17일은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째 되는 날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100일을 기점으로 그간 좌초를 거듭하던 당내 분위기를 전환하고, 새출발을 하고 싶은 상황이다. 그러나 만약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인용할 시 비대위는 첫걸음부터 구덩이에 빠지는 위기를 맞게 될 수도 있다. 더욱이 당내 침체의 수습에 대한 대책과 책임론 등에 대한 목소리들이 중구난방하며 당이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반면 가처분이 기각될 경우 주호영 비대위는 당 수습, 개혁방안, 차기 지도부 선출 등 당내 문제들을 순조롭게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