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내 위원 임명 의결하기로<br/>자동 해임된 이준석 복귀 불가능<br/>‘친이계’ 김용태는 “신청 않을 것”
국민의힘은 9일 오후 대구출신 5선 의원인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체제를 출범시켰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제3차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대표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전국위가 오전에 총 3회에 걸쳐 당원들을 상대로 ARS(자동응답) 투표를 진행한 결과, 위원 정수 총 707명 중 509명이 투표에 참여하고 의결정족수 과반(354명)이 넘는 457명이 찬성 투표를 해 안건이 가결됐다. 반대는 52표였다. 전국위는 코로나19 등을 고려해 비대면 방식으로 표결을 실시했다. 이어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지명한 뒤 곧바로 열린 전국위 회의에서 ARS 방식으로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함으로써 비대위 체제 전환을 마무리지었다.
이날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가 완료됨과 동시에 최고위원회의가 공식해산되고 이 대표는 ‘자동 해임’되면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가 끝나도 대표직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인 17일 이전에 비대위를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당내 의견 수렴을 거쳐 8명 안팎의 비대위원을 선정한 뒤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상임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 임명안을 의결하고, 늦어도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병수 전국위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들은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가 상의하지 않겠나”라며 “비대위원들이 결정돼 상임전국위에 제출되는 즉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오늘 또는 내일 중으로라도 (상임전국위 개최를) 결정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이날 비대위 출범으로 해임되자 오후 페이스북에 “가처분 신청합니다. 신당 창당 안 합니다”라고 언급하는 등 불복의 뜻을 분명히 했고 오는 13일 기자회견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대표와 가깝고 비대위 전환을 강력하게 비판했던 김용태 청년최고위원(광명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엇이 국가와 국민 그리고 당을 위해 중요한 것인지 고민했다”며 “효력정지 가처분은 신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