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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연구원장

등록일 2022-07-31 18:13 게재일 2022-08-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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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소설가(이인화)이자 이화여대 응용융합콘텐츠학과 교수를 역임한 유철균 전 교수를 대구경북연구원장에 임명해 화제다. 대구경북연구원은 1991년 대구시와 경북도가 출연한 정책 연구기관이다. 대구경북의 산업과 경제, 도시계획, 교통, 문화,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시책을 연구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이른바 지방정부의 싱크탱크다.

이곳의 수장이 소설가 출신이라니 이색적이다. 물론 그의 경력 중에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 이력이 있으나 관례적인 연구기관의 수장 이력과 비교하면 파격적이고 어색하다.

경북도는 인문학 기반의 원장을 선임한 배경에 대해 “융합적 연구와 파괴적 정책 대안 제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아이디어가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디지털과 인문학적 역량을 갖춘 혁신형 리더로서 역할을 기대한다”고도 했다.

지금 우리시대는 상식이 파괴되는 시대다. 융복합적 사고로 이뤄지는 과학의 발명이 상식의 범주를 넘어서고 새로운 창의를 만들어 내는 세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문, 과학, 기술 등 각각의 세분화된 학문이 서로 결합하고 통합하며 나아가 이를 응용해 새로운 분야를 창출하는 과정들이 반복되고 있다.

예술과 기술이 만나고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 파괴적 변화를 일으킨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가 맞을 미래는 아무도 상상 못 할 일들로 가득할지도 모른다. 인공지능 기술을 필두로 나타나는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 세상에 대처할 우리의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

소설가 출신 연구원장 임명이 파격적이지만 파괴적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가오는 것은 시대 흐름에 맞기 때문일 것이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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