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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 축제

등록일 2022-07-26 18:01 게재일 2022-07-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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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銀魚)는 동아시아에 서식하는 민물고기다. 산란과 무관하게 민물과 바다를 오가는 물고기다. 강에서 부화하여 바다로 내려가 자라고 산란기 이전에 일찍 강으로 다시 올라와 몇 개월 살다가 알을 낳는다. 물이 맑고 찬 곳을 산란 장소로 찾고 있어 은어는 청정 1급수에 서식하는 물고기로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피난처에서 맛있게 먹었다던 은어는 본래 묵어다. 선조는 전쟁 중 묵어를 맛있게 먹고 이를 은어라 부르게 했으나 뒷날 궁에서 다시 먹어보니 그 맛이 나지 않아 도루묵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도루묵과 은어는 다른 고기며 서식지와 모양, 생태, 맛, 조리법 등도 다르다.

은어는 민물고기 중에서도 고급식재로 이름이 나 있고 살과 내장에 배어든 특유의 향이 일품이어서 영어로는 sweet fish라 불린다. 은어로 만든 요리는 은어구이, 은어찜, 은어 튀김 등이 있으며 회로도 먹을 수 있으나 민물고기의 특성상 기생충이 많아 반드시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옛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진상되던 최고급 요리다.

봉화 내성천은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선달산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흘러 영주와 예천, 문경을 거쳐 낙동강으로 합류하는 하천이다. 이곳에 은어가 많이 서식한다. 군은 이에 착상해 매년 7월 말에서 8월 초 봉화 은어축제를 연다. 청정 1급수의 물고기인 은어의 이미지를 활용해 청정도시도 알리고 관광객도 불러들인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이라 직장인과 학생 등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다고 한다. 물속에서 은어도 잡고 잡은고기로 요리도 하는 체험놀이를 즐기며 한여름 더위를 식힌다.

23년 전 처음 시작한 은어축제가 올해도 30일부터 열린다. 한번쯤 가볼 만하지 않겠나.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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