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속도 빨라지면서<br/> 도내 지자체들 개최 여부 저울질<br/> 대규모 인파 축제행사장 집결로 <br/> 집단감염 우려 목소리 커지지만 <br/>‘휴가특수 실종될라’ 취소도 머뭇 <br/> 방역지침 강화 등 대응책 ‘고심’
코로나19 재확산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고 있어 여름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경북지역 자치단체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해제와 휴가철을 맞아 각 지자체는 지난 3년간 개최하지 못했던 축제를 통해 침체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계획하고 있다.
경북도에서도 각 지역에서 열리는 이색적인 여름축제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코로나19로 제한되었던 관광·여행지로서 경북을 대내외에 알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염력이 강한 BA.5 변이로 확산세가 당초 예상보다 매우 빠른 상황이고 정점 시기의 확진자 수도 30만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일부 지자체는 축제 개최를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8월 21일까지 개최되는 봉화 분천한여름축제를 시작으로 8월말까지 도내 각자치단체별로 다양한 축제가 이어진다.
안동 문화재야행(28일~31일), 상주 한여름밤의축제(29일~31일). 영덕 황금은어축제(29일~31일), 포항 영일만검은돌장어축제(29일~31일), 봉화 은어축제(30일~8월 7일), 청도 반려동물콘서트(8월 6일), 성주 생면문화축제(8월 5일~14일), 예천 시계곤충엑스포(8월 6일~15일), 안동 썸머페스티벌(8월 13일~15일), 포항 철길숲야행축제(8월 26일~27일), 구미라면캠핑페스티벌(8월 27일~28일), 영양 캠핑과함께하는별빛반디불이체험(8월 27일~28일), 울릉도 오징어축제(8월 27일~ 29일) 등이 예정돼 있다.
경북도와 각 지자체가 축제를 개획했던 당시 경북도 내 일부 지자체에서는 며칠 간 확진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는 등 안정세를 보였으나, 최근 재확산 되면서 경북에서도 21일 기준 2천829명이 확진되는 등 연일 확진자가 두배 가까이 불어나고 있다.
종전처럼 사회적거리두기를 통한 대면 접촉을 강제하지 않더라도 자칫 축제로 인해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위험한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그렇다고 축제를 취소할 경우 축제를 통한 여름철 휴가 특수 등을 기대했던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큰 실망감을 줄 수 있어 일선 자치단체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축제를 기대하고 있는 봉화의 한 상인은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가 이어지며 소상공인은 물론 여행 관련 업계, 문화 업계의 타격이 어마어마했다. 올여름이 그나마 반등의 기회”라며 “코로나 재확산으로 계획됐던 축제가 취소되면 간신히 버텨왔던 업체들이 고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축제를 취소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예천곤충축제를 앞둔 일부 주민은 “예천의 가장 큰 축제인 곤충축제는 예천을 곤충 도시로 대내외적 홍보하고 지역에도 큰 경제적 이익을 주는 축제지만 코로나19가 재유행에 따라 관광객과 지역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 축제를 취소하겠다는 지자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내 지자체에 축제장 곳곳에 방역물품을 비치하고 방역지침을 강화하는 등 코로나 확산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안진·피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