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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징계’ 여부 2주 후에… 국힘 더 시끌시끌

김진호기자
등록일 2022-06-23 20:02 게재일 2022-06-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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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연기 결정에 혼란 가중<br/>  절차 개시 김철근 “무효” 반발<br/>  당내 의원 성향 따라 반응 각각<br/>“배후 있나” “의혹 용인 땐 패착”

사상 최초로 30대 초반에 보수정당의 대표가 된 후 2030세대의 지지를 받으며 대선과 지선을 승리로 이끈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

23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징계 결정을 내달 7일까지 보류함에 따라 당내 분위기는 한층 혼란 속에 빠져들고 있다.


윤리위가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이 대표의 정치적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세력 구도 재편마저 일어날 수 있어 당이 내홍 속으로 빠져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선 윤리위가 징계절차를 개시한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이 윤리위 징계절차에 대해 무효를 주장하고 나서 이 대표측의 반격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은 전날 윤리위가 자신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한 것에 대해 “당규 윤리위원회 규정 위반으로서 무효”라고 반발했다. 김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규 윤리위원회 규정을 살필 때 윤리위는 당무감사위원회의 절차를 거친 뒤에야 직접 징계안건을 회부할 수 있고 징계안건이 회부돼야 비로소 징계 절차를 개시할 수 있다”며 윤리위의 절차 위반을 지적했다.


당내 중진들은 2주뒤로 결정을 미룬 윤리위의 결정에 불만을 쏟아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게 오래 가서 될 일은 아니다. 특히나 책임 있는 여당의 입장인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서야 되겠느냐, 빨리 연착륙할 방안을 찾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 역시 CBS 라디오에서 “뚜렷한 결론도 없이 계속 시간 끌기, 망신 주기를 하면서 지지층 충돌을 유도하고 결국 당을 자해한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은 윤리위를 강력 비판했다.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서 “많은 당원이 윤리위 배후에 누가 있는 것 아니냐 생각이 있는 걸로 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신환 전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민주적 절차로 국민과 당원이 뽑은 당 대표를 9명의 윤리위원이 탄핵하는, 정치적 불순한 의도를 가진 쿠데타”라고 말했다.


다만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당 혁신위 운영방향과 관련, “조국 수호로 상징되는 팬덤 정치와 내로남불, 각종 성범죄에 대한 무분별한 용인이 더불어민주당의 패착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 역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겠다”고 말해 성 상납 관련 의혹으로 윤리위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이 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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