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똑똑… 불났어요” 경주 모텔 화재 8명 구조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2-06-21 20:19 게재일 2022-06-22 4면
스크랩버튼
경북소방, 문 두드려 투숙객 대피
지난 18일 경주 성동동 모텔화재 당시 소방관들이 철저한 인명 수색을 통해 숙박하고 있던 투숙객 8명을 안전하게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경북소방에 따르면 경주의 한 모텔에서 불이 시작된 것은 18일 오후 9시39분쯤, 이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주소방서는 70명의 인력과 차량 23대를 동원해 화재진압과 동시에 모텔 객실에 대한 인명 수색을 실시했다.


당시 모텔이 있는 곳은 도로가 협소하고 사다리차 접근이 어려워 투숙객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출동한 소방관들은 모텔 관계자와 함께 각 객실마다 문을 두드려 12명의 투숙객을 자력 대피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미처 대피하지 못한 투숙객은 인명 수색 중인 구조대가 유압장비와 지렛대로 출입문을 개방한 후 8명(5층 4명, 4층 1명, 3층 3명)을 발견하고, 이들에게 보조 마스크를 착용시켜 신속히 구조했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요구조자가 있는지 수색을 이어갔고, 추가 요구조자 없음을 확인한 뒤 최종 인명수색을 종료했다.


이영팔 소방본부장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숙박시설 화재는 자칫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속한 대처로 단 한 명의 사망피해 없이 진화돼 다행으로 생각하며 앞으로도 현장 대응능력을 강화해 도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모텔 3층 객실에서 시작된(추정) 이날 화재로 40대 부모와 5살·8살 아이 등 일가족 4명을 포함해 투숙객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소방당국과 경찰은 한 투숙객이 방을 나간 뒤 불이 시작됐다는 진술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