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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인사 첫째 원칙은 ‘능력’ 서기관 자리 억지로 안채운다

박동혁기자
등록일 2022-06-21 20:08 게재일 2022-06-2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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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급 6명 대거 퇴직·공로연수 떠나<br/>‘공석’과 ‘직대’ 두고 고심 거듭 중<br/> 일각 “대상 늘면 재심사도 방법”

오는 6월 말 포항시 4급 서기관 6명이 대거 퇴직 또는 공로연수를 떠나면서 포항시가 승진인사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절대적인 승진대상자 수가 부족해 인사권자 입장에서는 ‘옥석가리기’는 커녕 누굴 어떤 자리에 앉혀야 리스크가 적을 지부터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기승진인사에서 3∼4명만 승진시키고 나머지 자리를 공석 상태에서 대행체제로 일정기간 운영 후 승진대상자가 추가되는 시점에 재심사를 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포항시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21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24일 하반기 정기승진인사를 실시한다.

이번 승진인사에서는 4급 서기관 승진인사가 가장 눈길을 끈다.

오는 6월 말 이원탁 건설교통사업본부장이 명예퇴직하고, 라정기 북구청장, 김복조 남구청장, 정영화 환경국장, 최제민 농업기술센터 소장, 양청직 평생학습원장 등 5명이 공로연수를 떠나면서 포항시 서기관 15명 중 6명의 자리가 비워지기 때문이다.

포항시 서기관 자리는 본청 국장, 사업소장, 남·북구청장 등에 자리해 많은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갖고 있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많게는 4개에서 9개 과 200여명 직원을 이끌어야 하는 중요한 자리로 관리자로서의 능력과 경력, 리더십, 직무역량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단순히 연공서열이 높은 순으로 승진시키기만은 어려운 자리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현재 4급 승진대상자는 8명 가량으로 파악되는데 8명 중 4급 서기관 역할을 수행하는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 많지 않다는 목소리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어 포항시 인사부서에서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포항시 공무원은 “승진인사를 진행할 시 통상적으로 대상자를 6∼7배수 가량 놓고 승진 여부를 결정하는데 이번 인사는 사실상 1배수 수준에 불과해 검증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며 “이번 인사에서는 일부 인원만 승진시키고 다음 인사에서 대상자가 늘어나면 재심사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포항시 인사부서는 이번 승진인사에서 퇴직 등으로 발생한 결원을 모두 채울지 몇몇 자리는 비워두거나 대행체제로 갈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 공직자들이 동시에 은퇴를 결정하고 한동안 신규 공무원 채용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인사공백이 생기면서 승진대상자가 부족한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일부 인원에 대한 승진을 보류한다면 업무공백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승진을 함부로 결정한다면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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