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회가 민생 외면 상황<br/>민주당, 지체없이 회담 응해야”<br/>배현진도 “1년전 합의 안면몰수”<br/>박홍근 “먼저 협치 의사 밝혀야” <br/>3주째 교착상태 풀릴지 큰 관심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공백이 20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우리 국회가 민생위기를 외면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민주당에 원구성 협상 마무리를 위한 마라톤 회담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여당 원내대표가 어떤 양보안을 갖고 계신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협상에 응할 뜻이 있다고 밝히고 실질적으로 협상을 진척시키려면 먼저 협치의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권 원내대표는 “항상 먼저 양보안을 냈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2년 내내 민주당은 단 하나도 양보하지 않았다. 국회의장단을 단독 선출하고 야당 의원 상임위를 강제 배정했다”면서 “지금 상황도 다르지 않다. 여전히 여의도의 여당인 민주당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까지 다 가지려 하고 있다. 만일 민주당이 후반기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기로 한 여야합의를 파기하고 국회의장단을 단독 선출한다면 민심이탈을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생보다 중요한 것은 없고, 여야가 동상이몽 해선 민생 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며 “정치논리가 아닌 민생논리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주 안에 반드시 담판 짓는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하겠다. 여야가 원 구성 협상을 타결할 때까지 만나고 또 만나야 한다”며 “민주당은 지체없이 회담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현진 최고위원도 “민주당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자고 줄기차게 외쳤지만 식물국회를 지속하고 있다”며 원구성 협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배 최고위원은 “21대 후반기 국회가 시작된지 3주가 지났지만 아직 원구성 합의조차 못한 채 공전하고 있다”며 “원구성 협상 불발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제헌절에는 주인 없는 국가기념일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배 최고위원은 1년 전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작성한 합의문을 들어보이며 “두 번째 문항을 보면 21대 국회 후반기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맡는다고 간단명료하게 명기돼 있다”며 민주당을 향해 “자당의 전 원내대표가 사인한 것까지 안면몰수식으로 모른 척하고 법사위원장에 집착하는 속사정이 무엇일까 참 의아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본인들이 약속하고 뒤집는 잘못을 5년 내내 하면서 국민께 큰 피로감과 상처를 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협상에 응할 뜻이 있음을 밝히고 “그런 안을 실제로 가지고 오는건지, 아니면 또 시간끌기용으로 그런 것인지 원내수석이 먼저 실무적인 차원의 창구 역할로서 협의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언제든지 만나서 충분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며 “오히려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너무 뒤늦게 공개적 만남을 제안한 것 아니냐. 만시지탄”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은 만남의 형식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진정성, 책임감 있는 태도”라며 “우리는 언제든 밤샘으로라도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진정성 있게 양보하려는 안이 준비돼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주까지 원내수석들이 비공개로 만났지만, 보고받기로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