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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사설의료기관 ‘존애원’ 라디오 드라마화

곽인규기자
등록일 2022-06-19 19:18 게재일 2022-06-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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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 상주 선비정신 재조명<br/>9월 12일부터 총 50회 방송 예정
[상주] 임진왜란 직후 민간 의료와 구휼을 목적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사설의료기관 ‘존애원’이 라디오 드라마를 통해 재조명 된다.

상주시는 지난 17일 청리면 율리에 있는 존애원(경상북도 기념물 제89호)에서 라디오 드라마 ‘존애원(存愛院), 낙강에 뜬 달’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김순희 작가가 극본을 쓰고 안동MBC 강병규 PD가 연출한 라디오 드라마 ‘존애원, 낙강에 뜬 달’은 총 50부작으로 구성돼 있다.

임진왜란 직후인 1599년 기근과 역병으로 피폐해진 상주지역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의료기관으로 설립된 존애원의 당시 활동과 가치를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존애원은 당시 상주 남촌현에 위치한 청리·공성·외남·내서 지역 13개 문중 24명의 선비들이 뜻을 모아 꾸린 ‘낙사계(落社契)’가 바탕이 돼 해당 지역 병자들을 진료했던 기관으로 순수 민간 주도의 자율적 기구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특히, 존애원에서는 남녀노소 신분을 따지지 않고 굶주리고 아픈 백성들을 알뜰히 구제했다.

상주의 선비들은 그것이 곧 선비의 도리이자 책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존애(存愛)는 ‘본심을 지켜 기르고 남을 사랑함’이라는 뜻을 지닌 중국 정자(程子)의 ‘존심애물(存心愛物)’에서 따왔다.

라디오 드라마 ‘존애원, 낙강에 뜬 달’은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어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된 상황에서 400여 년 전 전쟁 직후라는 혼란 속에서도 ‘존심애물’의 정신으로 백성들을 치료하고 구휼하며 상주지역의 공공의료기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존애원의 진면목을 드라마로 그려내고 있다.

당시 존애원을 음해하려는 세력들에 맞서 의술로 인을 구현한 선비 의사 ‘유의(儒醫)-유학을 공부한 의사’를 비롯해 존애원을 지켜가려는 당시 상주 사람들의 분투가 성우들의 탄탄한 연기로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라디오 드라마 ‘존애원, 낙강에 뜬 달’은 표준FM 100.1 MHz를 통해 오는 9월 12일 오후 6시40분부터 10주간 총 50회에 걸쳐 평일(월~금요일)에 방송된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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