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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별이 된 송해, 달성 아내 곁 영면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2-06-08 20:30 게재일 2022-06-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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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석옥이 여사의 묘가 있는 옥포읍에 장지 마련<br/>임시분향소 마련될 ‘송해기념관’엔 추모 발길 이어져
8일 오후 대구 달성군 옥연지 송해공원 내 송해기념관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 달성군의 명예군민이자 홍보대사인 국민MC 송해 선생이 8일 향년 95세의 나이로 서울 자택에서 별세했다. <관련기사 15면>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식은 코미디연합회(회장 엄용수)의 회극인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현재 장지는 부인 석옥이 여사의 묘가 모셔져 있는 대구시 달성군 옥포읍 기세리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달성군은 장지에 인접한 송해기념관 입구 좌측에 임시분향소를 설치해 9일 오전 10시부터 조문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송해 선생은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9 감염증에 확진됐다가 회복했다. 또 지난 4월과 이달에도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 치료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후 전국노래자랑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랐지만 송해 선생은 지난 5일 펜데믹 이후 첫 진행된 전국노래자랑 현장 녹화에 불참했다.

당시 송해 선생은 건강상 이유로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제작진과 스튜디오 녹화로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를 기다리던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갖게 했다.

하지만 결국 시청자들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떠나 안타까움을 안기게 됐다.

이날 임시분향소가 마련될 예정인 송해기념관에는 많은 방문객들이 슬픔을 표현하며 모여들었다.

어떤 이는 기념관에서 넋을 잃고 송해 선생의 옛 방송을 지켜보고 있었고, 또 다른 이는 눈물을 흐느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기념관에 위치한 송해카페에도 사람이 가득 찼으며, 이들 역시 송해공원을 바라보며 송해 선생에 대한 얘기를 주고 받았다.

김대석(60·대구 수성구)씨는 “평생 일요일 점심만되면 TV에 방영하는 ‘전국노래자랑’을 보며 가족들과 웃으며 보낼 수 있게 해준 송해 선생님이 이렇게 갑자기 별세하시니 슬픔을 표현할 길이 없다”며 “하늘의 별이 되셨지만 우리 국민들은 항상 그를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희(67·여·대구 달성군)씨는 “아침에 뉴스를 보고 깜짝 놀라 마지막 발자취라도 느끼고 싶어 기념관을 방문했다”면서 “선생님이 평생 국민들을 위해 너무나도 고생하셨다. 하늘에서 먼저 떠난 아내와도 재회해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황해도 재령 출신의 송해 선생은 6·25전쟁 중 달성군에서 국군통신병으로 근무했다. 당시 달성군 옥포읍 기세리가 고향인 부인 고(故) 석옥이씨를 만나 결혼했다. 2011년 달성군 명예군민·달성군 명예홍보대사를 맡았다. 달성군은 2016년 옥연지 일대 65만㎡를 개발해 ‘송해공원’으로 이름 붙여 조성했으며 지금은 인기관광지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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