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영천·울릉·청도 지역 등<br/>무소속 당선·공천자 낙마땐<br/>2년 뒤 국회의원 공천 영향권<br/>살생부 인사 실명 거론되기도
6·1일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2년 뒤 대구·경북 국회의원 공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공천에 직간접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던 지역구 국회의원 중 일부는 좌불안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단수공천을 실시하면서 공천심사 때부터 심한 반발과 내분으로 번졌던 지역을 중심으로 당락 유무에 따라 2년 뒤 실시되는 총선 공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기초의원의 경우 대구·경북지역은 해당 당협에서 책임 공천을 했기 때문에 당선율이 기대치에 미치지 않으면 당협위원장인 국회의원의 공천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당 공천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지역의 경우 다음 총선에서 컷오프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대부분 경북지역으로 경산을 비롯한 영천, 군위, 의성, 울릉, 청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부 광역의원과 기초의원도 공천에 배제된 인사들이 약진하고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어 해당 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지역의 경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지역 민심과 동떨어진 인사를 공천하면서 오히려 민주당이나 무소속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드는 역할을 했다는 비난마저 사고 있다.
공천 내홍을 겪는 일부지역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사들이 국민의힘 후보보다 우세한 국면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방선거후 상당한 공천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일부 국회의원은 지역구 지방선거 후보와 유세전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선 후보는 물론이고 당 안팎에서 날선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정가 일각에서 이른바 다음 총선 살생부에 포함될 인사들이 실명 거론될 정도로 파문이 일 양상마저 보인다.
만일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천자들이 대거 낙마할 경우 차기 총선시 국회의원 공천 컷오프에 포함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지역 정가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구미시장을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내준 백승주(구미갑)·장석춘(구미을) 전 의원은 2년 뒤인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나란히 컷오프되기도 했다. 또 안동시장을 무소속 후보에 내준 김광림(안동) 전 의원도 3선을 끝으로 정계를 은퇴해야만 했다.
이같이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론이 차기 국회의원 공천과 연계될 조짐을 보이면서 지역 국회의원들은 막판 지방선거 유세에 총력전을 펼치며 득표율 올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은 그동안 지방선거 결과가 2년 뒤 지역 국회의원 공천의 바로미터가 되면서 중진 국회의원도 예외가 없었다”며 “특히 경북지역의 경우 무소속 기초단체장 후보로 나선 이들이 대거 당선될 경우에는 지역 국회의원으로서는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