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기울이는 시민 찾기 어려워<br/> 평균 밑도는 투표율 재연 우려
경산시의 지방선거 투표율은 제6대(2014년) 51.5%, 제7대(2018년) 55.0%를 기록,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북에서도 하위권을 기록했다.
이번 제8대 지방선거의 투표율도 전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역의 선거 분위기가 너무나 차분하기 때문이다.
사전투표일인 27일과 28일을 앞두고 각 후보진영에서는 후보와 운동원들이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지역 곳곳을 누비며 발품을 팔고 있지만 시민들의 귀와 눈은 선거는 뒷전인 채 본인들의 생계활동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난 24일의 경산 하양시장 유세와 25일의 경산시장 유세는 그들만의 리그였다.
특히 오후 1시부터 경산시장 입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합동유세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 지역 국민의힘 후보자들이 집중 유세를 펼쳤지만, 이들의 지지 호소에 응답하는 목소리 대부분은 선거운동원들이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유세 40분 만인 이날 오후 1시 40분께 현장을 떠났다.
합동유세 현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있었지만, 유세에 귀를 기울이는 시민들의 모습은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경산시장의 상인 A씨(58)는 “시장이나 시의원보다는 우리는 시장에 와서 물건을 사주는 시민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한 표를 호소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생색내기에 그치고 그들만의 세상 속으로 숨는 것을 여러 차례 봐왔기 때문에 투표해야 할지 여부를 생각 중”이라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이처럼 경산시 지방선거가 즐거운 축제는커녕 외면받는 선거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지며 투표율에도 비상이 걸렸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