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재단 대안적실험공간<br/>이병희 디렉터와 ‘공명계’ 기획<br/>내달부터 예술 프로젝트 전시<br/>
스페이스 298은 포항시 예술·문화의 거리 꿈틀로에 위치한 기획형 예술 프로젝트 공간이다. 포항문화재단은 올해부터 스페이스 298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정립하고 그것을 명확하게 가시화시키고자 아트 디렉터로 이병희 씨를 선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이병희 디렉터는 서울 가나 아트센터, 국내 대표적인 대안공간인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다방의 큐레이터를 거쳐 갤러리 정미소의 아트 디렉터를 역임했으며, 독립기획, 연구, 비평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최근 ‘한국 생명 정치와 미학적 공공성’(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전문 기획자이다.
올해 첫 프로젝트는 오는 6월 본격 진행할 예정인 기획 프로그램 ‘공명계(共鳴界)’ (Resonance from 36.0190° N, 129.3435° E)이다.
이 프로젝트는 홀로세, 인류세의 기점이자 코로나19의 상실과 성찰을 딛고 포스트 휴머니티를 내다보는 지금 시점에서 ‘지구 감각 작용으로서의 기후와 몸, 신경학적 정동’에 주목한다. 감각 발생의 매질성, 매개성, 복합성, 발생성과 같은 양상과 특질에 우선 집중할 예정이다.
발생하고 있는 것임이 분명한데도 인지하거나 판단하기는 힘든 혹은 간과된 감각의 세계, 즉 가상계적, 잠재세계 작용인 정동을 어떻게 드러낼 수 있는지 살펴본다.
워크숍으로 진행되는 ‘공명계’ 참여자들은 여러 차원에서 소리 형태에 접근한다. 자연(nature), 톤(tone), 음악(music), 목소리(voice), 노이즈(noise)는 대략적으로 설정한 소리의 다섯 형태를 조명한다. 소리로서의 자연은 물, 바람, 파도 등의 자연 현상으로부터 발생하는 소리를 말하며, 톤(tone)은 리듬이나 소리의 강약으로 형성되는 소리의 음질이나 음색 등 차이적 관점에서의 소리를 일컫는다.
음악은 조화로움과 불일치 사이에서 인간이 기술로서 조형하는 소리 형식이며, 목소리는 인간의 소리로서, 자연으로서의 인간 생명 태동 소리, 인공적으로 상징화된, 권력화된, 체계화된 소리를 대조시킨다. 노이즈는 마치 시각에서 가시적, 비가시적 영역이 있듯이 소리의 가청적, 비가청적 차원을 넘어선 잠재 영역을 가리킨다.
‘공명계’는 포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로 구성된다.
지난 8일 폐막한 사전 워크숍 박종연 ‘동글 일렁 뒹글 꼿꼿 찰랑’을 시작으로 퐝 프렌즈 ‘the tone’(김도혁, 김명진, 김진역, 윤관, 윤승빈, 허유진), 이진희 ‘반짝반짝 보글보글 호오~’, 최수정 ‘스타크래프트’ , 허용호·안성용 ‘선택적 듣기와 다각적 보기’ 전시에 이어 ‘공명계’ 종합 토크로 중반기 프로그램을 마무리한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국내 예술 공간과의 기획형 교류, ‘뉴페이스 아티스트’ 소개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