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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결집이냐 인물론이냐”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2-05-24 20:08 게재일 2022-05-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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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경산·청도·군위·의성 등 <br/>양강 구도 속 무소속 후보 선전<br/>선거 막판 판세 가를 변수 부상
6·1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대구·경북(TK) 기초단체장 선거가 불을 뿜고 있다. 일부 무투표 당선 지역에서 선거열기가 식고 있지만 국민의힘과 무소속 간 양자대결로 압축된 지역은 승부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박빙 대결을 펼치고 있다. 현재 양강 구도 속에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을 펼치고 있는 곳은 울릉, 김천, 영주, 영천, 문경, 경산, 청도, 고령, 성주, 군위, 의성, 청송, 영덕, 울진, 대구 서구, 대구 북구 등 16곳이다.

특히 현직 시장이 무소속 출마한 영천시의 최기문 후보와 현직 단체장이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군위 김영만·의성 김주수 후보, 경산의 무소속 오세혁 후보, 청도의 박권현 후보 등은 무소속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후보들이라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보수표심 결집여부가 판세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더구나 민주당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진보와 중도 지지층이 ‘지역일꾼론’에 표를 던지는 이른바 ‘밴드웨건’ 효과가 일어날 경우 보수결집이 선거 막판에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영천시장 선거의 경우 무소속 최기문 후보가 국민의힘 박영환 후보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 후보는 집권 여당 프리미엄과 조직력을 앞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 반면, 최 후보는 현직 시장과 ‘인물론’을 앞세우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민주당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선거 막바지에 보수표심이 박 후보와 최 후보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가 관심사다.

국민의힘 조현일 후보와 무소속 오세혁 후보가 맞붙는 경산시장 선거도 상황이 비슷하다. 국민의힘의 단수 공천에 반발해 집단 탈당, 무소속 단일 후보로 나선 오 후보가 보수표심을 양분하는 상황에서 보수·중도, 그리고 10% 후반 정도의 민주당 표심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지원 유세를 하려 했으나 일정이 취소되는 등 보수 분열 양상이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경환 전 의원과 윤두현 의원 간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어, 승부를 예단하기 힘들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청도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김하수 후보와 무소속 박권현 후보의 양자 구도로 펼쳐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김 후보를 단수 공천하자 박 후보는 무소속으로 군수선거에 도전했다. 박 후보의 바닥표와 민주당 지지세 및 중도표심까지 합쳐진다면 파괴력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위 대구 편입, 통합신공항 문제 등 굵직한 지역현안이 있는 군위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김진열 후보와 현직 군수인 무소속의 김영만 후보 간 대결이 치열하다. 무소속 김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컷오프되자 이의를 제기, 교체지수 여론조사 재실시 결정을 받았다. 그러나 국민의힘 공천에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김영만 후보는 군수 선거 5번, 도의원 선거 2번이나 나올 정도로 지역 내 인지도가 높은데다 현직 군수 프리미엄도 작용하고 있다. 반면, 윤석열 정부에 절대적 지지를 보낼 만큼 당세가 강하다는 점은 국민의힘 김진열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군위 군수 선거의 경우 6차례 중 3차례는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지역이고, 김진열 후보가 지난 대선 때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는 말이 나돌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런 점에서 보수표심이 김영만 군수에게 쏠릴 경우 무소속 바람이 또 다시 불 가능성이 크다.

의성군수 역시 국민의힘 이영훈 후보와 무소속 김주수 후보가 맞붙는다. 김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과 군정 운영에 대한 지역민의 긍정 평가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이에 반해 이 후보는 윤석열 정부 초반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당 지지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에 보수가 분열되느냐, 결집되느냐가 의성군수 선거 판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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