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라 불리며,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된 워런 버핏은 ‘독서를 이기는 건 없다’고 했다. 독서를 통해 실패든 성공이든 미리 간접경험을 하면서 가야할 미래의 어느 지점에 위험이 있는지 알 수 있으니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효과적인 작용을 할 것이다. 정보를 바탕으로 필요한 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책을 먼저 읽고 소개해 주는 사람들 그들 모두는 소중한 선생이다.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가지치기 된 맞춤형 책 소개를 통해 시간의 낭비없이 효율적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것처럼 기업에서도 이렇게 가지치기 된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해 어디에 시간과 돈과 노력을 써야 하는지 알려 주는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리더의 자질이자 능력에는 두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문제가 발생되었을 때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완성품 위주의 ‘고치는 품질 시대’에서 필요로 했던 능력이며, 드러난 문제만 해결하는 구조로 재발방지가 되지 않아 무결점 공장을 만드는데는 한계가 있다.
나머지 하나는 ‘지키는 품질 시대’에 맞는 ‘문제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완성품이 아닌 그 원인을 제공하는 ‘공정 중의 품질관리’를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며 사람이 아닌 시스템적인 것이다. 문제만 만들어져 있다면 그것을 해결해 줄 수단은 그리 어렵지 않다.
바둑에서 알파고가 인간을 능가하는 모습을 생중계로 보면서 인간의 역할은 어디에 위치하게 될지 고민이 깊어진다. 인간은 점차 고립된다는 가설에 근접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고, 성공스토리가 베스트셀러가 되어 시류에 편승하지 않으면 불안해 지는 시대에 살아가면서 리더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기업에서 리더는 조직이 나아가야 할 나침반 역할을 하는 지표를 설정하는 능력을 갖춰야한다. 어떤 업무를 하든 사실 일에는 두 가지 전혀 다른 성과지표가 필요한데 기업들은 지나치게 한 가지에만 치중한다는 것이다.
하나는 ‘기술적 성과’로 표준과 전략에 맞추어 정확하게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다. 식당에서 조리사가 칼로리와 염도를 정확하게 맞춰 조리하여 언제나 같은 맛으로 만들어 주는 성과가 여기에 속한다.
다른 하나는 ‘임기응변적 성과’로 표준을 벗어나서 상황에 따라 적응하는 성과다. 조리사가 손님의 기호와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게 응대하고 손님이 원하는 것을 읽고 대응하는 것이다. 신시장을 개척하거나 신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 필요하며 직원의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한다.
그런데 많은 기업의 리더들이 전자에 지나치게 편중된 훈련과 가치를 두면서 목표는 달성하는데 목적달성에 실패하게 되는 이유다. 경영학자들은 일본기업이 디지털 시대에 적응 못하는 이유도 비슷하게 설명한다. 아날로그 기술 시대의 품질관리와 개발 절차에서 변화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공공부문이 절차와 규정에 집착하는 것은 바로 ‘적응적 성과’에 우리 사회가 가치를 두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