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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순간, 사진에 무의식 세계를 담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2-05-02 18:29 게재일 2022-05-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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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일 포항 갤러리 권 기획전<br/>지역 사진작가 5명 작품 20점<br/>추상사진 미술로 차별화 더해
김미자作 ‘기억’

사진인데 회화가 되고, 사진이기에 대상이 분명 존재하는데도 구상화가 아닌 추상화를 보는 듯하다. 이차원적 사진 이미지에서 탈피와 해체릍 통해 표현해낸 작품은 무의식의 세계를 담고 있다.

포항 갤러리 권은 3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올해 첫 기획 ‘지역 작가전’으로 현대 사진을 추구하는 포항· 영덕 지역 사진작가 5명을 초대해 ‘WOW Concept’ 전을 연다.

‘지역 작가전’은 올해 지역의 작가 중에서 현대 미술사조 중에서도 동시대의 사진 미술을 창작 또는 발표를 창출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서, 작가 데뷔 후 현대 사진 미술을 공부한 지역 작가들을 선도해 동시대의 예술계 시장과 세계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기획전시다.

유소피아 사진작가가 기획한 이번 ‘WOW Concept’전에는 유 작가와 권일영, 김미자, 손시연, 원충희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에서 주목받는 유망작가들이다.

최근에는 라익권 트랜스아트 사진작가로부터 현대사진학을 수학하고 있다. 라 작가는 2015년 대한민국정수사진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2020년 국제사진대회(IPA)에서 심사위원 5인이 선정한 작가상을 수상한 중진작가다.

전시회에서는 각자 뉘앙스와 크기가 다른 3~4개 정사각형 푸른색, 분홍색, 초록색 등이 색조, 농담, 강도를 조정함으로써 정사각형이 연결과 분리, 전진과 후퇴를 하는 듯 보이는 모던한 사진작품 20점이 선보인다.

작품들은 기하학적인 정사각형 속에 크기가 점점 커지거나 작아지거나, 색은 점점 선명해지거나 흐릿해지거나, 밝아지거나 어두워지거나, 또는 서로 다른 색채들로 정사각형 세 개가 들어 있기도 하다. 그리고 큰 사각형 위에 작은 사각형들이 차례로 얹혀 있기도 하며, 색이 다른 네모들은 눈앞으로 다가오는 듯했다가 다시 멀어지듯이 표현된다.

유소피아作 ‘마이너스’
유소피아作 ‘마이너스’

이처럼 주관적인 창조와 의미 사이의 관계 맺음은 새로운 미묘한 색채와 형태의 조형적인 요소로 치환됐다. 결국, 작가 각자의 독립적인 코드의 제한적 내면 심리와 생각은 의미를 상징하는 의미 체계와 관계를 맺고, 세상에 솔직한 느낌으로 폭로하는 의미 창작론의 추상 미술로 형상화하며 진정한 존재 이유를 방해받지 않고 자유롭게 해석하고 있다.

유소피아 작가는 “독일 바이마르의 예술종합학교 바우하우스 교수들의 색채 형태론과 특히 ‘제자 미술가들의 눈을 뜨게 해 준 스승'이라 불리는 추상의 대가 요제르 알베르스의 ‘색채 간의 영향, 효과와 색채의 완전한 자율성, 미적 경험은 색채와의 상호작용에서 생겨난다’라는 이론을 논리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라익권 작가는 “이번 전시 출품 작가들은 이차원적 사진 이미지에서 탈피와 해체를 통해 현대 미술 중 동시대 미술로 일컬어지는 뉴 웨이브적 개념 사진 미술을 추구하고 있다”며 “반구상적 추상 사진 미술로 통상적인 일반 사진 예술과는 분명한 차별성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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