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업 가치 1위인 애플은 그동안 스마트폰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장악하고 있는 한국시장에 투자할 마음이 없다는 태도를 고수해 왔지만,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포항에 투자하게 됐다.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은 지난해 4월부터 민·관 합동TF를 구성해 애플 유치에 총력을 쏟아왔다. 고든 슈크윗 개발자 아카데미 총괄 디렉터는 “첫 학기 학생들이 세계적인 앱을 개발, 운영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 리소스를 접하면서 한국의 차세대 개발자와 기업가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개발자 아카데미 외에 또 다른 투자로, 5월 중 ‘애플 제조업 R&D(연구개발) 지원센터’를 개소한다. 애플은 현재 R&D 지원센터 참여를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접수를 받고 있는 중이다. 애플이 전 세계에서 최초로 한국에 도입하는 이 지원센터는 기업에 최신 스마트 기술에 대한 트레이닝을 지원한다.
애플의 개발자 아카데미와 R&D 지원센터에 거는 경북도와 포항시의 기대는 크다. 포항지곡연구단지에는 이미 제3·4세대 방사광가속기, 나노융합기술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의 우수한 연구기관과 포항창조경제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자산과 애플이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과 함께 기업 기술지원과 개발자 교육에 나서는 포스텍도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 포항시가 지속적으로 애플의 지원을 받아 소프트웨어 산업의 세계적 허브도시로 성장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