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작가 ‘재현된 우연’ 展<br/>갤러리포항서 30일∼5월12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을 주제로 포항 철길숲, 진주 옥봉동 골목길의 서정적 풍경을 보여주고 있는 김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다.
포항지역에서 활동하는 사진가들과 기획자들이 운영하는 지역 유일의 사진전문 갤러리인 갤러리포항의 개인 초대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김 작가는 일상의 공간과 익숙한 풍경을 독특한 색감으로 담아내 왔다. 그의 작업은 우연한 순간과 공간들의 기록이다. 독특한 색과 감성적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에는 사진으로 시를 쓰고 싶다는 작가의 은유적 사유가 잘 담겨져 있다. 그의 ‘재현’ 작업은 지난 2004년부터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만난 오묘한 색들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공간을 깊이 들여다본 작업에서 몇 차례 기억할 만한 변화의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는 포항 철길숲, 진주 옥봉동 골목길 등 역 주변으로 상업화 등 개발이 진행된 공간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포항 철길숲 작품들은 산책로를 넘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한 포항 철길숲이 지닌 아름다움과 여유로움이 한껏 느껴진다.
오랜 시절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골목길 사이로 세월의 거친 흔적 가득했던 진주 옥봉동 골목길에서 만난 풍경과 삶의 이야기는 정겹게 다가온다.
김주영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도심의 팽창으로 도시는 외곽으로 성장발전하고 중심은 주변으로 변화합니다. 이제는 주변이 된 그 중심의 골목길들 산책하며 그곳에 흐르는 시간의 흔적과 그곳을 지키는 자연을 통해서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봤다”고 고백했다.
갤러리포항은 포항시 북구 죽도로19 2층에 위치해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