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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말로는 “협치”… 갈등 현안 산더미에 ‘안갯속’

김진호기자
등록일 2022-04-10 20:22 게재일 2022-04-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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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 박홍근 이어<br/>국힘선 권성동 4선 의원 선출<br/>두 사람 다 “강한 정당” 내걸어<br/>청문회·검수완박 등 충돌 예고
국민의힘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에 이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선출까지 마무리되면서 양당 원내사령탑이 어느 정도 협치를 이뤄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성동·박홍근 두 원내대표는 한 목소리로 협치를 강조하고 있지만 5년만의 정권교체, 6·1 지방선거 등으로 정국에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이고, 현안도 많아 강대강 대치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특히 두 원내대표 모두 취임 일성으로 ‘강한 정당’을 내세워 향후 협치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 출마 슬로건으로 “국민 편에 서는 강한 여당”으로 삼았고, 박 원내대표도 앞서 지난달 24일 정견발표에서 “강한 민주당을 만드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권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국정 조력을 위한 입법 드라이브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의원 172석’거야(巨野)의 수의 횡포에 휘둘리면 새 정부 국정과제를 관철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박 원내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박 원내대표는 당내 강경·개혁 의원들의 지지에 힘입어 원내대표로 선출된 데다 개혁 완수를 촉구하는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먼저 민주당이 추진 중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놓고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검수완박’으로 불리는 민주당의 ‘검찰개혁’ 드라이브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실권자들, 각종 비리 의혹을 받는 이재명 전 대선 후보와 부인(김혜경씨)의 범죄 행위를 막기 위해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만행”, “천인공노할 범죄”라고 맹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준비회의 1차 회의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준비회의 1차 회의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더 이상 부당한 정치보복을 좌시할 수 없다”면서 “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대응은 물론 당력을 총동원해 정치 탄압과 정치보복을 반드시 막겠다”고 다짐했다.

또 정개특위에서 논의 중인 기초의원 중대선거구 도입을 비롯해 대장동 특검, 5월 말 시한인 국회 미디어특위의 언론개혁 법안 등 갈등 현안이 곳곳에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새 정부 내각의 인사청문회가 윤석열 정부와 여야 관계가 어떻게 설정될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6·1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민주당은‘철저한 검증’을 다짐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정권을 빼앗긴 더불어민주당의 강경반발과 새롭게 정권을 잡고 정국을 주도하려는 국민의힘이 국회에서 정면충돌 양상을 빚어낼 것이 분명해지고 있고, 이로 인한 정국 경색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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