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의 움직임에 바다가 출렁인다. 혼자서 물질하는 헛무레 작업이다. 테왁을 옆구리에 끼고 푸르스름한 바다를 건져 올리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바다의 속살을 더듬으며 들어간다. 일정을 정해 여럿이서 물질하는 대조문이 아닌데도, 몸이 아픈데도, 한가로이 쉴 수 없는 것이 해녀다. 자식들의 허기를 채우고 잘 건사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테왁과 한 몸이 되어 해산물을 잡아 올리는 것이리라.
Essay 기사리스트
새순의 향연
데칼코마니
山門이 열리다
스님의 소고기
언제나 최소한의 품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