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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수양 ‘채근담’ 묵향을 담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2-04-05 20:44 게재일 2022-04-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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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나라 때 유학자 홍자성의 생활철학서 채근담 359장 전체를 서예작품으로 온전히 만난다.’

활달한 운필의 행초서에 독보적 경지를 이룬 것으로 평가되는 중진 서예가 수암(水庵) 강희룡(70·사진) 씨가 네 번째 작품전시회 ‘한묵채근담(翰墨菜根譚)’전을 연다.

그는 6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갤러리 미래에 이어 5월 13일부터 17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중국 명나라 때 유학자 홍자성(1573~1620)의 생활철학서 채근담(菜根譚) 359장 전체를 전서, 예서, 해서, 행·초서, 한글 등 다양한 서체로 옮겨 이 중 가로·세로 60∼140㎝ 크기의 서예작품 40, 80점을 각각 선보인다.

중국 명나라 말기의 유학자 홍자성이 쓴 채근담은 청빈한 생활과 자연의 아름다움, 인격의 수련을 담은 책이다. 유교, 불교, 도교의 가르침을 선별해 격언식으로 한데 엮은 경전으로 서양에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 있다면 동양판 명상록으로는 채근담이 소개되곤 한다.

강희룡 서예가의 ‘채근담’ 작품.
강희룡 서예가의 ‘채근담’ 작품.

강희룡 서예가는 “채근담 전체를 완성한 작품은 국내 최초”라고 밝히고 “서예가로 40여 년 살고 있지만 쓰고 서체를 연구하는 작업을 일로 여기기보다는 그 과정의 즐거움과 묘미를 잃지 않으려 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채근담 전, 후편 통틀어 359장이라는 방대한 내용은 청렴과 안빈낙도를 생활의 신조로 삼으므로 현대인의 금권만능주의, 쾌락적 현세주의로 인해 무너지는 가치관이 최악의 사회문제로 연결되기에 경종을 울리고자 인성 예술인 서예를 통해 한묵(翰墨)으로 채근담을 담았기에 물질로 혼탁해진 현대인의 영혼을 어루만져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강희룡 서예가는 2000년 제28회 신라미술대전 대상을 비롯해 대한민국 서예전람회 초대작가, 삼성현 미술대전 및 한라서예전람회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등 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서예 대가로 손꼽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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