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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오늘 세종시서 강행 경북도 불참 땐 차질 불가피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2-04-03 20:32 게재일 2022-04-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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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수원 다변화 협정 체결식 반쪽짜리 되나?<br/>李 지사 거부 ‘구미 체결식’ 취소<br/>불발되면 모든 책임·비판 부담 <br/>“막판에 극적으로 참석” 분석도

환경부가 4일 세종시에서 ‘맑은물 나눔과 상생 발전에 관한 협정서’ 체결식을 강행할 예정이다.

당초 구미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협정서 체결식에는 국무조정실과 수자원공사, 대구시, 경북도, 구미시 등 6개 기관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불참 의사로 행사 자체가 취소되었다가 권영진 대구시장의 협정 체결에 대한 강한 의지로 세종시로 변경됐다.

환경부가 협정서 체결식 강행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계약 당사자인 경북도가 불참하게 되면 취수원 이전과 관련된 모든 사항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구미시가 조건부로 내건 협정 내용에 경북도의 역할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아직까지 협정서 체결식과 관련한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지만, 결국에는 참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10년이 넘도록 해결하지 못한 취수원 이전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앞두고 경북도의 불참으로 미뤄져 또다시 사업 진행이 불투명 해진다면 모든 책임과 비판을 경북도가 떠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철우 도지사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던 대구·경북의 행정대통합도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철우 도지사가 막판 극적으로 협정식에 참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구미지역 찬·반 단체는 이번 체결식과 관련해 집단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반대추진위는 4일 버스 8대를, 찬성측인 해평취수원 상생구미연합회는 버스 4대를 동원해 세종시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여기에 구미지역 정치권의 반발도 거세다. 특히, 협정식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구자근·김영식 두 국회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체결식에 열리는 것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이철우 도지사에게 전달해 불참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의힘 구미시장 예비후보들도 체결식과 관련해 장세용 구미시장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김장호 예비후보와 이양호 예비후보는 지난 1일 입장문을 통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 끼리 모여서 밀실에서 협약 체결을 한다는 것은 정치적 효력이 없고 논란만 가중될 뿐이며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라며 “이해당사자인 구미시민들을 피해 도망가듯 세종시로 가서 협정을 체결한다는 것은, 구미시장으로서 상상도 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장세용 구미시장은 “대구·경북지역을 주도하는 정당의 정치인들이 의견을 통합시키지 못해 벌어진 이 상황을 구미시장에게 전가하려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협정문 체결은 대구·경북의 대통합이라는 대전제에서 이뤄지는 것인 만큼 경북지사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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