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솟아나는 들이 술렁인다. 겨우내 꽉 껴안았던 서로의 손을 놓은 흙 위로 남실바람이 서너 번 쓸어주고 봄비가 다독이니 흙이 포시시 깨어난다. 성급한 두더지 고속도로를 냈는지 발밑이 폭신하다. 덩달아 잠자던 것들이 숨을 들이마시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Essay 기사리스트
간장종지
감천마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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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웅하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