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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밥상

등록일 2022-03-30 19:38 게재일 2022-03-3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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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순수필가
양태순수필가

봄이 솟아나는 들이 술렁인다. 겨우내 꽉 껴안았던 서로의 손을 놓은 흙 위로 남실바람이 서너 번 쓸어주고 봄비가 다독이니 흙이 포시시 깨어난다. 성급한 두더지 고속도로를 냈는지 발밑이 폭신하다. 덩달아 잠자던 것들이 숨을 들이마시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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