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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4년 투자유치 성적표 ‘합격점’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2-03-22 20:20 게재일 2022-03-2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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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등 대기업 잇단 이탈에도<br/>942개사·6조2천억 실적 거둬<br/>MOU 체결 기업 37곳 집계<br/>고용 인원도 105%나 웃돌아<br/>고용률 지속적 증가세 보이며<br/>관련 지표 동반상승 이어져
최근 대기업의 연이은 이탈로 구미지역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구미시의 투자유치 실적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대기업 이탈로 생긴 기업과 노동자 수보다 구미시의 투자유치로 발생한 고용인원과 투자액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최근 4년간 구미지역을 이탈한 대기업은 2018년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일부가 수원으로 이전하면서 순수 제조인력 80∼150명이 이동했고, LG전자는 TV사업장 생산라인을 인도네시아로 이전하면서 희망퇴직 50명과 평택이전 희망 50명을 재배치 했다. 최근에는 삼성물산 직물사업부가 오는 6월 직물사업을 종료하고 11월 구미공장을 폐쇄하기로 하면서 현 공장인력 90여 명의 재배치를 논의하고 있다. 한화방산 역시 화약류 소비 급감으로 올 하반기 충북 보은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원과 조합원 등 500여 명을 재배치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구미시의 최근 4년간 투자유치 실적은 어떨까.


본지가 정보공개청구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구미시가 유치한 기업 수는 총 942개사로 투자금액은 6조2천203억원, 고용인원은 7천440명에 달한다. 또 이 기간 구미시와 투자 MOU를 체결한 기업은 37개사로 투자액은 5조3천588억원, 고용인원은 5천901명이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1천52개사로부터 6조9천487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8천270명의 고용창출 성과를 거뒀다.


구미시의 연도별 대표적 투자유치 실적을 살펴보면 2018년 이차전지 장비제조업체 에이시디(주)와 1천억원 규모의 투자 MOU를 체결했으며, 2019년에는 이차전지 양극재 제조사인 (주)LG화학과 5천억원 규모의 투자 MOU를 체결했다. 또 2020년에는 한국서부발전과 1조2천억원의 투자 MOU를, 2021년에는 연료전지 발전소들과 6천억원 규모의 투자 MOU와 반도체 관련업체인 (주)원익큐엔씨와 800억원, SK실트론과 1천900억원의 투자 MOU를 이끌어냈다.


구미시 관계자는 “시와 MOU를 체결한 기업의 이행률은 98%에 이르고, 이들 기업들의 고용인원은 105%를 웃돌고 있어, 당초 계획보다 많은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실제, 투자유치 실적이 지역 고용동향에 변화를 가져왔다.


구미지역 2021년 고용률은 60.5%로 2020년 60.1%에 비해 0.4% 증가했으며, 청년과 여성 고용률 뿐 아니라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 등 관련 지표도 동반상승했다. 실업률도 2021년 3.4%로 2020년 5.6%에 비해 3.4% 하락했다.


국가산단 가동률 역시 20019년 12월 74.2%, 2020년 12월 66.4%, 2021년 12월 75.6%로 반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한 경제인은 “대기업 이탈 소식은 빠르게 확산하지만, 투자유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만큼 그 소식이 더디게 확산되는 아쉬움이 크다”면서 “구미시와 상공회가 기업유치 성과를 좀 더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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