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령화로 인한 노인건강 문제가 대두되면서 정부와 국회가 나서서 국민체육진흥법 일부를 개정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노인체육 진흥에 필요한 시책을 세우고 노인 건강 유지 및 증진을 위한 맞춤형 체육 및 스포츠 활동 프로그램과 관련 단체 운영에 필요한 비용과 시설을 지원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그럼에도 법령이 정비된 지 2년이 다되어가지만, 여전히 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과학적 정보 제공, 밀착형 체육시설 확충,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노년기는 노화로 인해 건강과 체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노인들의 상당수가 자신의 건강 및 체력상태를 현재보다 젊은 나이에 비교한다. 이러한 요인들은 실제 자신의 객관적인 건강 및 체력상태 지표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과학적 측정 자료를 기반으로 건강 및 체력상태를 인지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건강 및 체력상태 인지도가 체육 및 스포츠 활동 참여와 관련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노인의 건강과 체력상태에 대한 주관적 인지를 객관적 측정과 진단으로 좀더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노인건강증진센터의 건강검진과 국민체력100의 체력측정사업이 연계해 건강 및 체력상태 측정 및 진단에 의한 객관적 지표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노인 체력측정 항목은 고령 노인과 자신의 체력상태를 좋지 않다고 인식하는 노인의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에 간이형 체력측정 항목과 장비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 특히 건강 및 체력상태가 허약하고 고령인 노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노인 거점 시설인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등으로 찾아가는 서비스 형태로 운영해서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해야 한다.
체력관리 서비스는 단순히 체력상태뿐만 아니라 건강 관련 체력측정도 포함하고 있어 체력 및 건강상태를 정확히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
이는 체력관리 방법에 대한 정보가 없거나 지식이 없어서 체력관리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문제 개선과 체육 및 스포츠 참여 유인 측면에서 필요하다. 건강 및 체력상태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전제되어야 건강 및 체력상태 맞춤형 운동 상담과 처방이 가능하고 참여를 유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노인의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기기를 체력관리 방법 관련 정보와 지식 제공 매체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정보나 지식 제공은 다수의 노인에게 동시에 반복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경로당 등을 활용한 체력관리 방법 관련 정보와 지식 제공은 노인의 요구에도 부응한다. 경로당은 노인의 30% 내외가 이용하는 대표적인 노인 거점 시설이고, 경로당을 이용하는 이유로 건강증진 프로그램 이용이 친목도모와 식사서비스 이용 다음으로 높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체력관리 방법에 관한 정보와 지식 관련 자료 등을 경로당 등의 시설에 비치하도록 한다.
노인의 선호도가 높은 공공체육시설과 기타부대체육시설이 확충되어야 한다. 공공체육시설 조성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생활 밀착형 체육시설 조성 사업을 통한 기타부대 체육시설 확충이 필요하다. 기타부대체육시설은 노인복지시설, 경로당, 공공주택단지 등의 체육시설을 의미하는데, 노인의 주요 생활권에 위치하기 때문에 체육시설 이용의 가장 큰 제약 요인인 접근성 제약을 최소화할 수 있다.
기존 시설은 리모델링 형태로 추진하고, 노인복지시설과 경로당 등이 신규 조성되는 시설에는 체육활동 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설조성은 이용 노인의 특성에 부합하고 일상적으로 이용 가능한 기능을 우선으로 하도록 한다. 경로당 시설 등은 70세 이상 노인도 많이 활용하기 때문에 최근 감소 추세로 돌아선 70세 이상 노인의 생활체육 참여율 촉진에 기여할 수 있다.
아울러 건강상의 문제로 체육활동 참여에 제약을 받는 70세 이상 노인의 건강과 체력상태를 진단해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건강문제는 체육활동 참여 진입 자체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노인의 건강수준에 적합한 운동처방은 체육 및 스포츠 활동 참여 진입 장벽을 낮추는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재 체력인증센터와 보건소 등 사업기관 단위에서 필요에 의해서 한시적으로 협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인적, 물적 한계로 소수만이 통합건강체력관리 사업의 혜택을 받고 있으며, 70세 이상 노인은 상대적으로 적다. 노인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통합건강체력관리 사업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사업 운영 주최 차원에서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최근 정부부처들이 발표한 통계자료에서 70세 이상 노인들이 규칙적인 참여와 전혀 참여하지 않는 생활체육 참여율 양극화가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 백세시대를 목전에 둔 노인들의 자발적이고 규칙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맞춤형 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