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부산 개인전 마쳐<br/>거친 터치·고독한 화풍 특징
조영제 작가는 홍익대 건축미술과를 졸업하고 줄곧 작가로서 개인전을 비롯해 단체전 등 수십회의 전시회를 해오고 있다. 현재 경남 통영시 도산예술촌과 신우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 작가는 지난달 서울 인사동 라메르 갤러리를 비롯 지난달 28일부터 이번 달 5일까지 부산 부평아트스페이스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풍경, 정물, 누드 등 구상화를 바탕으로 한 그의 그림은 거친 터치와 섬세한 붓놀림을 동시에 구사하며 고독이 지배하는 화풍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색감이 보다 깊고 스산한 것이 특징이다.
여체에서도 자신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여체를 건강한 일상 속에 가감없이 녹인 특유의 진솔함은 맹목적으로도 도금화 된 윤리와 도덕이 보다 자유롭고 진솔할 수 있기를 소망하는 듯하다.
조 작가의 그림에서는 또한 인생의 고락과 깊은 맛이 그대로 배어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이 이해하기 힘든 고독과 슬픔이 진하게 묻어난다. 작가 자신도 자신의 그림을 고독과 슬픔, 쓸쓸함에 비유하고 있다.
푸른 소나무를 그려도 훨훨 날고 있는 새를 그려도 그는 슬픔을 그림 속에 심는다. 그리고 고독을 덧칠한다. 또 여인의 나신을 그려도 성적인 욕구가 아닌 여체를 통한 고독을 표현하고 있다.
조영제 작가는 “슬프지 않으면 내 그림이 아니지요. 저는 어려서부터 늘 슬픔이 많았어요. 아마도 천성적으로 고독한 성격을 타고나서 그런 것 같아요. 아름다운 풍경도 내 마음의 눈으로 보면 밝고 환하게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슬프게 표현되곤 했어요. 그래서 내 그림은 늘 우울합니다”라고 회고했다.
그는 아직 한번도 경북에서 전시회를 열지 않았다. 인생의 완숙기에서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지역의 전시회를 기대해본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