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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본사, 철강사업 자회사 전락”

박동혁기자
등록일 2022-02-24 19:58 게재일 2022-02-2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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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대위 ‘진실은 이렇습니다’ <br/>포스코 지주사 전환 주장 반박<br/>“포항서도 신사업 진출 잘해와<br/>주주들 방패막이로 본질 호도<br/>홀딩스 주소라도 지역에 둬야”
포스코 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가 포스코가 최근 공개한 ‘사실은 이렇습니다’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의 ‘진실은 이렇습니다’를 발표했다.

범대위는 24일 ‘진실은 이렇습니다’를 통해 “이번 지주사 신설 완료 때까지 포스코의 포항 본사는 포스코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본사인 게 사실이다”며 “박태준 회장 시절인 1990년대 포항 본사로서 철강 사업이 아닌 이동통신사업(신세기통신, 옛 017) 등에 진출한 사례처럼 신사업 진출을 결정할 수 있는 본사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코홀딩스의 밑에 자리하는 포스코 본사는 단지 ‘철강사업만의 본사’가 되고 포스코홀딩스의 지배를 받게 된다”며 “기존 포스코 직원들도 하나의 자회사에 속한 직원으로 신분이 바뀐다”고 강조했다.

범대위는 신설되는 포스코홀딩스가 본사의 소재지를 포항에 두고 실질적인 기능은 서울에서 하라는 요구도 전했다.

범대위는 “지난 50년 동안 포스코그룹의 사업형 지주사 역할도 겸하는 포스코 본사의 주소를 포항에 두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포스코의 글로벌 경영과 신사업 진출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던 것처럼, 신설한 포스코홀딩스가 최소한 본사의 주소(소재지)라도 포항에 두고 실질적인 기능은 서울에서 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주사 신설 논란 과정에서 포스코 주주들의 이슈는 물적 분할을 하면서 주식을 별도 상장 여부에 집중됐고, 본사 소재지는 지나가는 것이다”며 “그럼에도 마치 주주들이 본사 소재지에 집중해 89.2% 찬성을 기록한 것처럼 선전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진실의 태양을 가리려는 격”이라고 꾸짖었다.

범대위는 지주사의 소재지 변경도 어렵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주사 소재지 변경은 대표가 나서 다시 이사회 의결을 거쳐 주총에 올리면 되는 일”이라며 “포항시민이 지속 반대하면 주주들은 주가에 악영항을 미칠까 염려할 것이지만, 지난 50년 간 지주사 역할을 했던 포스코 본사가 주소를 포항에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반대할 리도 없고, 소재지는 주주들의 이윤 관련 이슈가 되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포스코가 다른 대기업과 전혀 성장과정을 거친 점도 짚었다.

범대위는 “다른 대기업들이 지주사 본사를 서울에 두고 있다고 하는데, 그들은 지주사 이전에도 본사를 서울에 두고 있었다”면서 “포스코는 국민기업이고, 박태준 회장이 유언과 같은 마지막 연설에서 강조했듯 포항의 희생 위에 탄생해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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