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웨이’ 지속가능 도시로<br/>폐철도 부지 철길숲 만들어<br/>녹색도시 전환·삶의 질 높여<br/>바다 가까이 해안둘레길은<br/>새로운 지역 명소 자리매김
포항시가 ‘걷고 싶은 도시’ 조성을 통해 침체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포항시는 ‘그린웨이(Green Way)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회색 산업도시 이미지를 미래형 친환경 녹색도시로 전환한데 이어 탄소배출 저감 정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우선 포항 도시숲의 대표 브랜드인 ‘철길숲’은 지난 2015년 4월부터 2019년 5월까지 4년간 동해남부선이 달리던 유성여고∼옛 효자역에 이르는 6.6㎞ 구간에 조성됐고, 조만간 효자역에서 유강IC(상생인도교)까지 2.7㎞가 추가로 연장된다.
시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해도도시숲’은 지난 2018년부터 9만6천여그루의 교목·관목·초화 등을 심어 형산강 너머 철강산단으로부터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도심의 열섬현상을 완화해 에너지 절감에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2017년에 발생한 초유의 촉발지진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고있는 지역민에게 숲 체험을 통한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지진 트라우마 해소 학교 숲’도 조성을 마쳤고, 지진 피해가 컸던 흥해읍의 흥해초 내에 나무를 심고 휴식시설도 마련했다.
한반도 최동단으로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쭉 뻗은 트레킹로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국내 유일하게 파도가 치는 바다의 바로 옆에 위치한 해안둘레길이다. 일명 호랑이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쭉 뻗어 나와 있는 해안선을 연결하는 24.7㎞의 트레킹길로, 절벽과 파도로 인해 접근이 불가했던 일부 구간을 나무데크 길로 연결했다.
예로부터 명사십리와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곳으로 이름난 ‘송도해수욕장’을 시점으로 영일만의 해안선을 따라 포항시와 영덕군의 경계인 송라면 지경리까지 4개 코스의 39.2㎞ 길이에 달하는 ‘영일만 해오름탐방로’역시 대표적인 해안둘레길이다.
이와 함께 운제산의 수려한 산림 자원과 신라 천년고찰 오어사의 지형을 살려 오어지 수변 경관을 편안하게 감상하며 걸을 수 있게 만든 트레킹로드 ‘오어지 둘레길’은 총길이가 7㎞로 2시간 정도가 걸리는 편안하고 고즈넉한 코스이다.
오어지 둘레길은 처음 출발한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순환형 둘레길로 조성돼 누구나 편안하게 아름다운 오어지 수변 경관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둘레길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그린웨이 프로젝트는 도시의 체질과 시민 문화를 근본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목표가 있다”며 “환경과 보행 중심으로 도시를 재편하고, 쾌적한 시민들을 삶을 구현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하고 살고 싶은 아름답고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동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