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당국 등 영덕 산불 야간으로 이어질까 노심초사
경북도와 각 시·군에서 산불 예방을 위한 강력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대형 산불 발생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지난 15일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하루가 지난 16일 오후 3시 현재까지 진화되지 않으면서 산림청 산불 3단계를 발령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산불 3단계는 예상 피해가 100㏊ 이상이고 평균풍속이 초속 7m 이상일 때 발령된다.
이에 영덕군은 이날 오전 4시쯤 영덕읍 화천3리 15가구에 대피령을 내렸으며, 오전 9시 30분쯤 화수1리 120가구, 화수2리 63가구에 대해서도 대피령을 내렸다. 또한, 광역 단위 가용 인력 및 진화 헬기를 총동원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피해 면적은 10.5㏊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면적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현재 산불 현장은 4.2m/s의 강풍이 불고 있으며, 불이 난 지역도 넓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덕 등 경북 동해안권에는 16일 오전 7시 45분을 기해 강풍주의보가 발표됐다.
이에 산림당국 등은 이번 산불이 야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가용 산불진화 인원과 장비를 총동원해 진화하고 있다. 현재 산불 현장에는 헬기 34대와 산불 특수진화대 등 진화인력 847명(소방170, 의소대141, 공무원418, 산불진화대88, 경찰10, 기타20)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자칫 2020년과 2021년 안동과 예천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의 악몽이 재현 될지 모른다는 불암감도 내비치고 있다.
2020년과 2021년 안동과 예천에서 발생한 산불의 경우 총 피해면적이 2천ha(2020년 안동 1천944ha, 2021년 안동 307㏊, 예천 112㏊)가 넘는 초대형 산불로 1천억 원에 육박하는 피해가 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최병암 산림청장이 현장으로 달려와 조기 진화를 독려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영덕읍 화천리 산불진화지휘본부를 찾아 이희진 영덕군수로부터 진화 현황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조기 진화와 인근 주민 안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한 최병암 산림청장도 이날 오후 1시 10분쯤 산불 현장에 도착해 확산 차단과 조기 진화를 독려하고 있다.
/박윤식·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