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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지주사 서울 가면 경북 경제효과 年 -3천억

이곤영기자
등록일 2022-02-14 20:55 게재일 2022-02-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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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연구원 연구팀 지적<br/>포스코, 철강 부문 자회사 격하<br/>포항 도시 브랜드 상당한 타격<br/>경북 미래사업 추진 등도 차질<br/>생산·부가가치·고용 동반 침체

포스코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이 서울과 수도권에 설립되면 포항, 경주 등 경북의 생산유발효과 2천100억 원 등 매년 3천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는 물론 좋은 일자리 1천744개가 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경북연구원 이문희, 임규채, 박민규 박사 연구팀은 14일 ‘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과 경북지역 영향’을 주제로 진행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관련기사 2·3면>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가 서울에 설립되면, 포스코는 지주사 아래 철강 부문 자회사로 위상이 격하되면서 포항지역은 사회, 경제, 인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포스코 본사 이전시 경북도의 미래성장산업 전략 추진의 차질은 물론 AI, 이차전지소재, 수소·저탄소에너지분야의 신규 투자에 포항지역이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 신사업 기회 상실이 예상된다.

포스코는 비상장법인 형태의 철강 부문만 담당해 포스코그룹의 대표성 상실은 물론이고, 글로벌 1위 철강사 기업도시 포항의 도시 브랜딩에도 상당한 타격이 우려된다.

또 향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철강 분야에 대한 규모 축소 등으로 매출액 및 이익 하락으로 세수 감소와 함께 포항지역에 미래 신사업 분야의 신규법인 설립 가능성도 줄어들고 인력유출 등의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포스코, 포스텍 등 다양한 혁신기반이 참여하고 있는 지역혁신체계에서 대표기업이 빠져나감에 따라 산·학·연 연계, 인재양성과 취업의 순환고리 약화, 혁신역량의 수도권 흡수 등으로 지역의 성장, 나아가 국가균형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경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가 서울 등 수도권에 설립시 매년 생산 2천142억 원, 부가가치 1천117억 원과 함께 석·박사급 고급일자리 334명, 일반일자리 200명, 연구활동으로 인한 연관업종의 일자리 1천50명, 홀딩스와 연구기관 운영에 따른 연관산업의 일자리 160명이 수도권에서 창출되면서 지역의 좋은 일자리 1천744개가 고스란히 사라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이문희 박사 등은 (주)포스코홀딩스 본사의 수도권 입지는 국가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가장 치명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정부, 지자체, 대기업이 협력 발전하는 상생협력의 모범 사례가 돼 기업과 지역이 동반성장하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관여·중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포항은 포스텍과 포항가속기연구소, 포항테크노파크 등 세계적 R&D 역량과 국내 유일의 3·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막스플랑크연구소·프라운호퍼연구소·아태이론물리센터, 20여개 국책·지자체 연구기관 직접화, 연구개발특구·규제자유특구·경제자유구역 및 R&D창업거점 지구 조성 등 산업혁신생태계를 가지고 있어 포스코홀딩스 본사 입지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혁신클러스터로 발돋움이 가능하고 포스코그룹이 추진하고자 하는 AI, 이차전지, 수소·저탄소에너지분야 대표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미래기술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배터리 value chain과 연계·협력해 연구원 연구분야와의 상승효과 기대는 물론 중점 연구분야인 AI분야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정과 함께 포스텍 인공지능대학원과 협력해 맞춤형 고급 인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지난 1월 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안이 통과되면서 포스코홀딩스 아래 철강 등 사업 자회사를 두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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