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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수요 증가 작년보다 줄어들고 수출은 축소될 듯

전준혁기자
등록일 2022-01-25 19:57 게재일 2022-01-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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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완성된 철강제품. /포스코 제공

2022년 국내 철강은 조선·건설·자동차 개선 속에서 가전이 주춤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철강 수요 증가세도 전년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수의 경우 호조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출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전년 대비 원자재 및 철강 가격이 하락 조정되며, 하공정 제품 및 업계 가격 하락 부담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철강산업 경기 전망을 국내 거시경제 전망을 시작으로 수요산업 및 시장별로 나눠 분석해본다.

 

작년 국내 경제성장률 4% 내외로 전망

코로나 영향 전년 대비 성장 기조는 확연

조선·건설·자동차 회복세…가전은 주춤

열연 국내 수요 회복 지연 등 가격 조정

철근 재고소진 더뎌·H형강 시세 조정 중

스테인리스 타이트한 공급 견조한 가격

□국내 거시경제 전망

2021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4% 내외로 전망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대비 성장 기조는 확연하다. 2022년에는 성장세 둔화가 전망되지만 2.8∼3.0%대의 성장이 전망된다. 경제성장 여력이 낮아지고, 경제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민간소비 및 건설투자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는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또한 높은 실업률도 경제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요산업 전망

2022년 건설 경기는 코로나19사태 해소로 인해 투자부문에서 회복세가 전망된다. 기관별로 전년대비 2.4∼2.9% 증가할 전망이다. 2022년 정부 SOC 예산(안)에 따르면 도로와 철도 등은 증액됐다. 특히 27조5천억원에 달하는 GTX의 본격 추진에 대한 예산이 편성됐다. 한국판 뉴딜은 국비 및 지방예산 투입으로 지역 SOC 사업 및 지자체 사업이 증가할 전망이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대비 0.2% 증가한 214조8천억원, 건설투자는 2.4% 증가한 270조4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22년 자동차산업은 반도체 수급 영향으로 2021년 국내 완성차 생산대수가 전년대비 1∼2% 감소가 추정되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반도체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2022년에는 전년보다 2∼3% 수준의 생산증가가 기대된다. 올해 현대기아자동차의 생산은 700만대를 밑돌고 있지만 2022년에는 730만대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경기는 2021년 1∼10월 1천579만CGT를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했고, 10월말 기준으로 수주잔량은 2천882만CGT로 2016년 3월 이후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조선용 후판은 400만t을 초과한 것으로 예상되고 2021년 수요는 60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경기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2021년 최대 호황을 이뤘다. 2022년 내수와 수출은 다소의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된다. 대기 및 이연 수요가 소멸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열연시장 리뷰 및 2022년 주요 변수와 이슈

2021년 국내 철강 열연시장의 주요 이슈는 △상반기 공급부족 우려와 가격 급등 △중국발 가격 급등락 및 수입 감소 △국내 열연업체들의 역대급 실적 △역대급 원가상승에도 인상폭이 소폭에 그친 자동차강판 △내수 공급 확대 위해 수출 축소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불안 지속 △탄소중립 실현 위한 비용 및 대책 마련 현실화 △하반기 실수요 및 유통 수요 부진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 △조선 및 가전 등 수요 회복 불구 자동차향 회복 제한적 등이다.

2021년 열연시장은 2008년을 넘어선 역대 최고 유통 가격을 기록했다. 상반기 공급 감소와 가수요 영향으로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이다. 5월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열연공장 가동 중단과 수입재 유입량 급감 등이 공급 부족감을 형성하면서 가수요가 한 몫했다. 3분기 들어서는 국내 수요 회복 지연과 수입재 가격 하락 등으로 가격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고, 비수기 및 가격 하락 기대감 영향으로 수요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냉연시장 리뷰 및 2022년 주요 변수와 이슈

2021년 주요 이슈는 △‘부르는게 값’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타이트한 1∼7월 국내산 냉연공급 △상반기 수요 급증에 6∼7월로 미룬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수리 일정 △상반기 중국산 수입재 유입 감소와 코로나19 및 운임상승 이슈로 선적 지연 △중국의 냉연도급 및 컬러강판 수출환급세 8월 1일 취소 발표 △완성차 업계 차얄용 반도체 수급차질 지속 및 자동차 연계 냉연 SSC 매출 감소 △스틸트레이드 6월 1차 판매 이후 5차 판매 진행 △7월말부터 유통시장 수요 감소 분위기 등이다.

2∼11월 냉연 유통가격이 고공행진해 2월말 t당 100만원을 첫 돌파했다. 전방산업의 수요 호조로 냉연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났으며, 원소재인 열연의 가격이 상반기 급등해 5월 첫주 냉연 유통가격은 t당 100만원 돌파후 11월말까지 t당 130만원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 1월∼11월까지 제강사의 냉연도금재 가격은 t당 69만원, 건재용 컬러강판은 t당 82만원 인상됐다.

□봉형강시장 리뷰 및 2022년 주요 변수와 이슈

철근시장의 2021년 주요 이슈는 △상반기 수요급증 영향으로 철근 대란 발생 △철근 품귀현상에 따라 최고가 경신 △제강사 최적생산 체제에서 풀생산 체제로 전환 △일반판매가격 등장하며 가격 이원화 △수입철근 재고 역대 최대치 경신 △건설사-제강사 간 직거래 증가 △철근가공단가 3년만에 인상 △철근시장 신규 진출 움직임 포착 △제강사 철근 설비투자 가속도 △비주류 강종 위주 국산 재고 증가 △하반기 유통시장 중심 시황 부진 등이다. 2021년 철근 시장은 지난 2008년을 넘어서는 기록적인 유통가격을 기록했다. 철스크랩 가격 상승과 맞물려 3월부터 상승세를 지속했다. 5월말 현대 당진공장 가동중단 이슈와 중국 수출 증치세 이슈로 t당 140만원 내외까지 급등했다. 추석 이후에는 급격하게 시황이 반전됐다. 시중 재고가 늘어나면서 9월말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출규제, 비수기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말까지 재고소진 속도는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H형강의 2021년 주요 이슈는 △중대형 H형강 KS표준 공식 도입 △현대제철 인천대형공장 신예화 지연 △1월부터 9월까지 매달 가격인상 진행 △H형강 수출판매 급감, 6년래 최저 수준 △중국산 H형강 AD 5년 연장(2026년 3월 29일까지) △동국제강 700*300 대형 규격 상업 생산 △H형강 생산량 급감, 수요에 맞춘 최적생산 체제 도래 △고시가격과 유통가격 격차로 혼조세 심화 등이다. 2021년 시중 H형강의 유통가격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철스크랩 가격상승과 더불어 제강사의 적극적인 가격인상이 이뤄졌던 4월부터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후 적정 마진 확보를 명분으로 제강사가 판매가격 및 시세를 고점에 유지했다. 하반기 이후 수요가 급감하면서 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격 급등으로 상반기 가수요가 발생해 역대급 판매실적을 기록했으나 가수요 영향으로 하반기 수요가 크게 감소해 시세는 조정 중에 있다.

□스테인리스시장 리뷰 및 2022년 주요 변수와 이슈

2021년 국내 스테인리스 시장의 주요 이슈는 △코로나19 기저효과에 따른 판매 증가 △니켈·크롬·스크랩 등 주요 원료가격 급등 △AD 예비판정 및 최종 판정 △중국 수출환급세 13% 취소 결정 △중국·인니산 안전 재고 확충 △전력난에 따른 중국 하반기 대규모 감산 △높아진 중국발 시황 변동성 △6개월 넘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세 △AD 최종 판정 후 수입재 급감 △수입업계, 구매패턴 변화 등이다. 2021년 스테인리스 시황을 살펴보면 최근 10년간 지속적인 가격상승 국면은 2016년, 2020년, 2021년 3번 경험했다. 2021년 가격은 10년여만에 최고가를 기록했고 304 냉연 기준 올해 하반기 역대 최고인 t당 410만원을 형성했다. AD 분기별 최저가격 효과로 가격 예측성은 상승했다. 내년 상반기 타이트한 공급 속에서 견조한 가격 흐름이 전망된다. 내년 1분기 304 냉연의 기준가격은 최저 t당 385만원, 최고 420만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틸앤스틸·스틸데일리 제공

정리/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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