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여야 대선후보들이 새해들어 2030(MZ) 세대를 겨냥한 대선캠페인을 본격화하면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흥미롭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최근 MZ세대를 겨냥한 일정과 정책공약을 이어가고 있다.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 투어때는 청년과 대학생, 신혼부부들을 집중적으로 만나고 있다. 유튜브 주식채널과 게임채널에도 출연해 젊은층과의 친근도를 높이고 있다. MZ 투자자들이 몰리는 가산자산 시장보호, 청년면접 완벽지원 서비스 등의 공약도 내놓았다.
‘홀로서기’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변화모습은 놀라울 정도다. 윤 후보는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짧고 간결한 메시지를 통해 이들과의 소통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페이스북 한줄 메시지다.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라는 메시지에 이어 발표한 ‘여성가족부 폐지’ 게시글에는 1시간도 안 돼 1천700여개의 댓글이 달렸고, 하루가 지나자 1만개가 넘는 댓글이 이어졌다.
‘병사봉급 월 200만원’ 공약도 반응이 뜨거웠다. AI(인공지능)윤석열과 59초짜리 쇼츠(짧은 동영상)도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윤 후보의 이러한 변화모습은 이준석 대표의 아이디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실제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천300만명이 넘는 MZ세대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의 승패를 결정하는 캐스팅보터로 지목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2030세대 부동층이 40%를 넘을 정도다. 이들은 보수·진보라는 이념과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지지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투표당일까지 표심을 알 수 없는 세대다. 유력후보들이 유튜브체널과 AI, SNS를 통해 집중적으로 공약을 발표하는 것도 스마트폰과 일상을 함께하는 MZ세대들의 특성 때문이다.
두 유력후보가 설 연휴전까지 벌일 1월 승부의 결과는 윤 후보에겐 특히 중요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구도에 주요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윤 후보가 이달 중 확실한 양강 구도를 구축한다면 단일화 국면에서 안 후보를 효과적으로 압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