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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탓에 어업계 인력난 심각”

전준혁기자
등록일 2022-01-10 20:31 게재일 2022-01-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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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구룡포교역 김종주 대표<br/>  구룡포수협 100% 출자 자회사<br/>  선주 대상 외국인력 제공 역할<br/>  갈수록 심화 노력만으론 역부족<br/>“정부차원 인력수급 신경 써 달라”
어선이 가득한 포항 구룡포항에서도 바다와 가장 맞닿아 있는 곳에 위치한 ‘구룡포교역’을 10일 찾았다. 구룡포 선주들의 인력 가뭄을 해결해주는 단비 같은 곳이라는 소식을 듣고 미리 약속을 잡은 터.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귓전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낯선 언어였다. 입구에서부터 한창 바쁘게 통화를 하고 있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는 느낌은 전해져왔다. 더불어 이곳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 짐작이 가려던 찰나, 환한 웃음과 함께 김종주 대표가 인사를 건넸다. 통성명이 끝나자마자 “코로나19로 인해 어업계 인력난이 심각하다. 나름 노력은 하고 있는데 역부족이다”며 하소연했다. 김 대표로부터 어업인들의 고충과 구룡포교역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 먼저 구룡포교역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 소개해달라

△구룡포교역은 구룡포수협이 어민들을 위해 100% 출자해 만든 자회사다. 이런 형태의 자회사는 전국에서도 4곳뿐이다. 2018년에 설립했으며, 20t 이상 선박의 선주들을 대상으로 외국인 인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고용주분들이 이사 및 감사로 있으며, 통역사 2명을 포함해 저까지 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280명 정도의 외국인 선원을 관리하고 있는데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인력부족 사태가 심화돼 많이 힘들다.

- 자회사라는 부분을 많이 강조하는데 뭔가 다른 부분이 있나.

△민간에서 운영하는 다른 송입회사와 달리 수협의 자회사다 보니 이익추구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 특징이다. 관리비를 제외하고 개인이 수익을 가져가지 않아 결론적으로 발생하는 이익이 조합원에게 다시 돌아가는 구조로 돼 있다. 또한 일반 업체들은 전국을 대상으로 인력을 배분해 외국인 선원들이 근무지 변경이라는 것을 통해 옮겨다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외국인 선원 입장에서 “여차하면 다른 곳으로 가면 되지”라는 근무태만 확률을 높이는데, 구룡포교역에서는 구룡포 지역의 선주들만을 대상으로만 한다. 즉 여긴 근무지 변경이 안 돼 근로자들이 더욱 성실하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통역도 2명이나 두고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 충돌하는 부분도 쉽게 해결하는 편이다.

- 인력부족 얘기도 부탁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어렵다. 노동부를 통해 들어오는 인력은 거의 길이 막혔고, 수협을 통해 들어오는 인력이 간간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국내 어민들 역시 젊은 사람이 60대 후반이고, 그마저도 거의 없다. 외국인 선원을 쓰지 않으면 배조차도 못 내보내는 실정이라 많이 어렵다. 정부 차원에서 인력 수급을 위해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에도 신경을 써 줬으면 한다. 불법체류자 문제가 해결돼야 합법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정상적으로 고용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 어느 분야나 어렵기는 마찬가지인 듯하다. 앞으로 계획은 어떤가.

△구룡포교역이 생기기 전에는 100명 중에 70명이 6개월도 안 돼 타지역으로 가버렸다. 구룡포 쪽은 징검다리 역할만 했는데, 지금은 80% 이상이 남아있다는 것을 보면 분명히 구룡포교역의 존재가 어민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외연 확장에 좀 더 신경을 쓸 예정이다. 현재 베트남에 집중된 인력수급을 좀 더 다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인도네시아 쪽도 운영하려 노력 중이다. 더불어 미얀마 인원도 초장기에는 들여왔으나 해당 국가의 상황 때문에 모든 업무가 중단된 상태인데, 이 부분도 상황을 봐서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포항시 수산과와 해수부, 수협 등 관련 기관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더욱 정진하는 구룡포교역이 되겠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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