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벗고 큰절하며 의지 다져<br/>이준석 대표와는 여전히 냉랭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임인년(壬寅年) 새해 첫날 중앙선대위원회에서 “자신을 변화시키는 인간만이 세상의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저부터 바꾸겠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윤 후보는 1일 오후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연 선거대책위원회 신년인사 및 전체회의에서 “부족한 점을 고쳐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윤 후보는 이날 당원들과 선대위 관계자들 앞에서 “새해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는 뜻에서 제가 우리 선대위를 대표해 국민께 절을 올리겠다”며 구두를 벗고 큰절을 올리며 예정에 없었던 퍼포먼스를 보였다.
이러한 윤 후보의 돌발적 행동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이 나타나고 있는데 대한 위기의식과 선대위 운영을 두고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윤 후보는 “정권교체에 만약 실패한다면 우리는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되는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보면서 오만은 곧 독약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됐다. 어느 순간 우리 자신에게 그런 모습이 있지 않았는지 되돌아본다”고 말했다.
최근 선대위 내홍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윤 후보는 “선대위도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개선하겠다”며 “우리 내부의 작은 차이를 갈등의 불씨가 아니라 통합의 에너지로 만들어내자”고 재차 원팀을 강조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선대위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최근에 나타난 현상을 보면 매우 위기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잘 극복해서 1월 한 달 동안은 우리 후보님을 잘 선도해야 한다. 최소한 1월 말엔 우리가 지금 겪는 현상을 극복했다고 느꼈을 때 3월 9일 선거를 우리의 승리로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선대위 이탈로 상징되는 선대위 내홍을 재차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선대위를 이탈한 이준석 대표의 내홍을 봉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에서 이 대표의 지난달 21일 선대위 이탈 이후 처음으로 마주쳤지만 간단한 덕담만 주고받았을 뿐 분위기는 냉랭했다.
이 대표는 현충원에서 참배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와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한 것 외 나눈 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윤 후보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딱히 지금으로선 없다”고 짧게 답했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