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가 들어오고 있었다. 서경주역을 지나 경주역(慶州驛)에 닿을 때까지 강을 건너고 너른 들을 지나쳤다. 강물에 기차여행의 행복감이 투영돼 물결도 덩달아 함께 달렸다. 철로 옆에서 달리는 소리를 오래도록 듣고 섰던 금장대도 경주역사가 사라진다 하니 무겁게 가라앉은 모습이다. 버선코처럼 하늘을 향해 날 듯이 뻗은 경주역의 기와지붕이 한겨울 추위에 더 파리해 보인다.
Essay 기사리스트
꺼지지 않는 불
왕관보다 빛나는 마음
뒤끝
공연을 마치고 난 후
나는 두 항구 사이를 걸었다
한 사람의 사랑이 바다를 건너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