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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행사가 해 될라 또 취소… 취소… 취소

박동혁기자
등록일 2021-12-13 20:26 게재일 2021-12-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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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호미곶·영덕 삼사공원 등<br/>명소마다  코로나로 포기 예고 <br/>TV·유튜브 온라인 개최 준비

‘위드 코로나’이후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 감염병 대확산 사태가 경북동해안의 임인년(壬寅年) 새해 해맞이 행사를 집어 삼켰다. 포항 호미곶과 경주 문무대왕릉을 비롯한 경북동해안 해맞이 명소에서 열리는 각종 해맞이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포항시는 올해 12월 3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제24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 공식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호미곶은 한반도에서 가장 해가 먼저 뜨는 곳으로 매년 20만명 이상의 해맞이 관광객들이 찾는 전국 최고 해맞이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호미곶 해맞이 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취소돼 해맞이객들이 큰 아쉽게 하고 있다.

포항시는 예정돼 있는 축제기간 동안 호미곶 해맞이광장을 폐쇄하고 광장 진입도로도 전면 통제키로 했다.

해맞이 공식 행사는 개최되지 않지만 일출을 직접 보지 못하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지역 케이블방송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새해인사, 사자성어 발표, 일출 장면을 실시간 생중계하며, 올해는 새해 일출을 호미곶과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에서 이원 중계로 진행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지역 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공식행사를 취소하지만 가정에서 TV방송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호미곶 일출을 감상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도의 해넘이 공식 행사가 열리는 영덕군 강구면 삼사해상공원 해맞이 행사를 비롯해 경주시와 울진군 등지에서 열리는 해맞이 행사도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이번주 중에 발표될 행안부의 코로나 방역지침을 기준으로 행사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백브리핑에서 “월∼수요일 환자 추세선과 고령층 환자 비중이 악화하고, 의료 체계의 여력이 감소해 위험한 수준이라고 판단되면 특단의 조치까지 검토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현재 전국의 코로나 확산세가 매우 위급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동해안 해맞이 행사는 대부분 취소될 전망이다.

영덕 삼사해상공원에는 경북대종이 있어 해마다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도내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해 ‘제야의 타종’행사를 시작으로 새해맞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영덕군은 행사 취소 시 해수욕장 주차장을 봉쇄하는 한편 각 읍면 단위 별로 사회단체에서 주최하던 해맞이 떡국 나눔 행사도 전면 취소하도록 하고 각 해맞이 명소별로 공무원들을 배치해 실내외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독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주시도 매년 신라대종공원에서 대규모로 열어왔던 ‘제야의 종’ 타종식 행사 비대면 행사로 대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는 당초 단계별 일상회복 1단계 지침에 따라 참여 인원을 499명으로 제한해 소규모로라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타종 행사를 유튜브로 중계하는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울진군 역시 행사 취소를 전제로 방역펜스 설치, 떡국나눔 금지 등을 방역준수, 개인방역 지침 대책을 적용해 해변 등을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연말연시 제야의 종, 해맞이 특수를 기대하던 상인을 위해 최대한 축제 개최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 사태를 감안하면 공식적인 행사를 모두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놓인 것같다 ”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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