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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울릉도주민 위해 내과 의료봉사…나눔의 천사 한국의 슈바이처 박언휘박사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1-11-22 15:52 게재일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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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보건의료원에서 환자와 면담하는 박언휘 원장
울릉군보건의료원에서 환자와 면담하는 박언휘 원장

나눔·기부천사 한국의 슈바이처 대구박언휘종합내과의원 박언휘원장(의학박사)이 고향인 울릉도에 내과의사가 없다는 소식을 듣고 의료봉사에 나섰다.

울릉도는 섬 지방 특성 상 습기가 많고 놀이 문화가 마땅치 않아 음주를 많이 하는 편으로 내과 질환 환자가 많지만 울릉군보건의료원에 내과의사가 없다.

이 소식을 들은 박 원장이 고향 울릉주민들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울릉군보건의료원에서 내과 진료를 해주겠다고 제안해 21일 무료진료(약값 본인부담)를 하게 됐다.

컴퓨터 에러문제로 울릉군보건의료원 간호사와 협의 중인 박 원장
컴퓨터 에러문제로 울릉군보건의료원 간호사와 협의 중인 박 원장

재대구 울릉향우회장이기도 한 박 원장이 울릉도진료봉사에 나선다는 소식을 들은 대구·경북향우회원들도 함께 나섰다. 또한, 박 원장은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상임부회장이기도하다.

이에 따라 적십자 경북지사 울릉군지부(회장 박경자) 봉사단도 자원봉사로 힘을 모았다. 박 원장과 대구·경북향우회 봉사단은 21일 새벽 0시 30분 포항에서 출발하는 울릉크루즈를 타고 들어왔다.

오전 7시께 도착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오전 9시부터 진료에 들어가 강행군을 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컴퓨터연결이 여의치 않아 어려움을 겪는 우여곡절 끝에 진료를 시작했다.

대구경북향우회 최기석 사무총장이 의료원 출입자들에게 발열검사를 하고 있다.
대구경북향우회 최기석 사무총장이 의료원 출입자들에게 발열검사를 하고 있다.

대구·경북향우회원들은 울릉군보건의료원 찾는 환자들의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발열검사, 주소 등 인적사항 작성, 진료를 받은 환자의 외래접수를 직접 받았다.

적십자울릉군봉사단은 환자 안내 등 환자들이 진료를 받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기며 컴퓨터로 인해 진료가 중단되면 기다리는 환자들을 위로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박 원장과 대구·경북향우회 의료봉사단은 여객선을 타고 오면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지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오후 5시까지 환자 50여 명을 진료했다.

대구경북향우회 상공인회 신정복부회장이 출입자 명단작성을 도와주고 있다.
대구경북향우회 상공인회 신정복부회장이 출입자 명단작성을 도와주고 있다.

박 원장에게 진료를 받은 주민 A씨는 “내과 전문의 박사님이 진료하니 믿음이 가고, 의사의 말을 듣고 약을 처방을 받으니 그냥 병이 낫은 것처럼 몸이 가벼웠다.”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주민 B씨는 “속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등 걸으면 힘이 들어 박 원장이 오신다고 해서 예약 진료를 받았는데 말씀만 들어도 좋아진 것 같다”며“자주 방문해 주시면 감사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향우회 김미애사무국장이 외래환자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
대구경북향우회 김미애사무국장이 외래환자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

박 원장은 “울릉도 환자의 거의는 위, 간, 심장이 대체로 나쁘다”며“내과 환자들은 단기간 치료로 낫지가 않고 장기간 꾸준히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경자 적십자 울릉군지부 회장 온종일 의료봉사활동을 물론 대구·경북향우회 봉사단에게 숙소와 차량 일부를 지원하는 등 봉사활동을 했다.

박 원장과 김영헌울릉군보건의료원장, 의료자원봉사자인 적십자 경북지사 울릉군봉사단이 기념촬영
박 원장과 김영헌울릉군보건의료원장, 의료자원봉사자인 적십자 경북지사 울릉군봉사단이 기념촬영

이번 의료봉사활동에 울릉크루즈는 선비 반액 지원, 울릉군에서도 차량지원 등으로 의료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울릉군보건의료원은 원장을 비롯해 약사, 간호사, X-레이 기사, 수납공무원 등 의료진들이 휴일에도 쉬지 못하고 출근해 울릉주민들의 내과 진료를 위해 지원 근무했다.

의료봉사 지원에 나선 적십자 경북지사 울릉군봉사단
의료봉사 지원에 나선 적십자 경북지사 울릉군봉사단

박 원장 및 대구경북향우회 의료봉사단은 오는 12월 4일 울릉군보건의료원에서 2차 내과 진료를 하는 등 매월 첫 번째 토요일 의료봉사를 하는 것으로 잠정 의견을 모았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울릉도 주민들의 위해 의료봉사에 나선 박 원장 및 대구경북향우회원, 적십자 대구지사 울릉봉사단에 감사드린다”며“특히 휴일 쉬지도 못한고 의료봉사지원에 참가한 울릉군보건의료원 의료관계자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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