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개막 공연 전석 매진<br/>포항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br/>첼리스트 박유신 협연 등<br/>열정적 연주에 관객들 박수 갈채
“‘2021 포항음악제’ 개막 공연은 코로나19 시대를 단절 없이 살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연주의 완성도로 그 기대를 계속해서 높여갈 것이다.”
‘2021 포항음악제’가 지난 5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열린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일주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공연은 전석 매진됐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개막 리셉션 없이 진행된 개막 공연에서는 ‘탄생’을 주제로 최근 가장 주목받는 젊은 지휘자 중 하나인 이승원 지휘자가 포항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 작품번호 40’과 비발디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나단조 리옴번호 580’을 연주했다. 예술감독인 첼리스트 박유신도 협연에 나서 카푸스틴의 ‘첼로협주곡 2번 작품번호 103’을 한국 초연으로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핀치의 ‘탄생의 날 작품번호 B’를 한국 초연으로 부른 소프라노 서선영 또한 섬세한 리릭 소프라노의 뛰어난 테크닉을 쏟아내어 청중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축제와 함께 출범한 포항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스웨덴 예테보리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을 역임한 이소란이 악장을 맡는 등 한국의 촉망받는 20∼30대 젊은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젊음의 패기로 무장한 채 싱그럽게 약동하는 오케스트라는 자신들의 색채를 남김없이 열정적으로 내뿜어 관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이들은 소프라노 서선영과 함께 한 차례의 앙코르 무대로 시민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개막 공연으로 닻을 올린 이번 포항음악제는 ‘기억의 시작’을 주제로 오는 11일까지 ‘탄생’, ‘희로애락’, ‘드라마’ 등으로 나뉘어 총 10회의 공연을 펼친다.
‘2021 포항음악제’는 포항시민의 문화향유 흐름도 톺아볼 기회였다. 영화 관람 등 대중적이거나 무료 음악회에 익숙했던 것이 예전 문화향유 분위기였다면, 클래식 공연장을 자발적으로 찾아 순수예술가의 혼을 느끼는 자신의 삶의 가치를 다른 방식으로 추구해나가는 것이 포항시민들이 이뤄낸 삶의 흐름이다.
이날 개막 공연을 관람한 최혜원(24·포항시 남구 유강읍) 씨는 “코로나19시대 온라인으로 예술을 만났는데 이렇게 훌륭한 연주자들의 연주를 라이브로 만나니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 같은 희망을 품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