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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진단기술의 진화

등록일 2021-11-03 19:53 게재일 2021-11-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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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진단 기술이 크게 진화하고 있다. 이미 피 한 방울로 암을 유발하는 변이 유전자를 찾아내거나 마이크로리터의 땀으로도 스트레스 수준을 파악하는 기술이 개발돼 있다.

최근 포스텍 연구진은 피 한 방울로도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나노 레터스’에 지난달 발표됐다. 암에 걸리면 혈액에서도 암을 유발하는 변이 유전자가 발견된다. 연구진은 유전자 증폭을 하지 않고 ‘원자힘현미경’을 이용해 직접 피를 관찰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원자힘현미경은 시료에 탐침을 대고 이동시켜 표면을 확인하는 장치로, 탐침 끝에 변이 유전자와 반응하는 단백질을 붙이면, 원자힘현미경에서 변이 유전자에만 다른 힘으로 반응하는 원리다. 실제로 췌장암 환자의 혈액에서 변이 유전자 1~3개를 찾아냈다. 이르면 3년 내에 상용화하는 게 목표란다.

땀은 피보다 채취하기가 쉽기에 질병진단에 더욱 활용도가 높다. 미국 텍사스대 연구진은 적은 양의 땀에서 바이오마커(몸 안 변화를 알아내는 지표)를 감지할 수 있는 패치를 개발했다. 땀의 양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무선 전자 패치를 웨어러블 장치에 적용하면 운동 전후의 탈수 증상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측정 결과는 무선으로 스마트폰에 전송돼 건강관리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눈물을 이용해 전극이 필요 없는 당뇨병 자가 진단 콘택트렌즈도 개발됐다. 눈물 속 포도당 농도에 따라 색이 변하고 인체에 무해한 나노 입자를 콘택트렌즈에 적용해 렌즈 색 변화로 당뇨병을 자가 진단할 수 있다. 질병진단기술의 급격한 발달은 백세시대를 앞당겨 초고령화시대에 각광받는 첨단의학으로 자리잡을 것이 확실시된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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