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박유신 감독 주축<br/>최정상급 음악가들 참여<br/>7일간 12개 프로그램 선보여<br/>5~11일까지 포항문예회관 등서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최정상급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실내악 축제 ‘2021 포항음악제’가 오는 5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막한다.
포항시가 주최하고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기억의 시작(Beginning of MEMORY)’이라는 주제로 11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비롯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펼쳐진다.
젊은 예술감독 첼리스트 박유신(32)을 주축으로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독주, 협연 등 엄선된 실내악 공연을 선보일 이번 음악제는 축제 기간 동안 날마다 다른 주제의 음악 12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7일간의 연주일마다 ‘탄생’ ‘희로애락’, ‘드라마’, ‘사랑에 빠진 연인들’, ‘브람스의 말’등 소제목이 달렸다.
5일 개막 공연은 ‘탄생’을 주제로 포항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젊은 지휘자 중 하나인 이승원의 지휘로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을 연주한다.
첼리스트 박유신이 이들과 함께 니콜라이 카푸스틴의 ‘첼로 협주곡 2번, 작품번호 103’을 연주한다. 소프라노 서선영은 제랄드 핀치의 ‘탄생의 날, 작품번호 8’을 한국 초연으로 선보인다. 이 밖에도 바이올리니스트 이유라, 임지영, 김재영, 김영욱이 비발디의 ‘4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b단조’를 연주한다.
6일에는 ‘희로애락’을 주제로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임윤찬이 라벨의‘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라 발스’, 멘델스존의 ‘현학 오중주 2번 B플랫 장조’를 통해 음악가로의 삶과 그들이 남긴 음악이 그려내는 다양한 희로애락을 들려줄 예정이다. 또한 모차르트의 ‘피아노 사중주 1번 g단조’와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삼중주 2번 e단조’도 연주한다.
7일은 ‘드라마’를 주제로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콥스키와 피아니스트 서선영이 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를 연주한다. 또한 라흐마니노프의 ‘엘레지풍의 삼중주 1번 g단조’와 드뷔시의 ‘플루트, 비올라, 하프를 위한 소나타’, 프랑크의 ‘피아노 오중주 f단조’가 연주되는 이날 공연은 사랑과 희망, 슬픔과 탄식 등 다양한 감정을 가득 담아 낭만음악이 만들어내는 드라마를 전한다.
8일의 주제는 ‘사랑에 빠진 연인들’.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가 고야의 전시에서 그의 그림과 사랑에 빠진 작곡가 엔리케 그라나도스가 고야의 그림에서 받은 영감을 담아낸 피아노 모음집 ‘고예스카스(사랑에 빠진 연인들)’를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건반 위에서 펼쳐낸다.
9일에는 ‘브람스의 말’을 주제로 젊음의 꿈과 열정만큼이나 고뇌와 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20대의 브람스, 평생의 친구와 함께 할 연주에 들떠있던 중년의 브람스, 마지막 대곡을 피워내던 말년의 브람스를 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현악 오중주 2번 G단조’, ‘인성과 비올라, 피아노를 위한 두 개의 노래’, ‘피아노 사중주 1번 g단조’까지 브람스의 생애를 관통하는 이 음악들로 음악이 세상과 소통하는 언어였던 그의 마음을 온전히 전해준다.
10일은 ‘클래식 피아졸라’를 주제로 궁정음악을 넘어 고전음악의 시대를 대변하는 모차르트와 남미 아르헨티나라는 열정과 낭만의 공간을 상징하는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음악을 선보인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탱고의 거장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와 2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만나는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현악 사중주 21번 D장조’와 ‘현악 사중주 15번 d단조’를 대한민국 실내악의 역사를 써 온 노부스 콰르텟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11일 ‘2021 포항음악제’의 마지막 무대에서는 쇼스타코비치의 ‘두 대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다섯 개의 소품’을 비롯해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삼중주 3번 f단조’와 멘델스존의 ‘현악 팔중주 E플랫 장조’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메인 공연 외에도 연주자를 집중 조명하는 포커스 스테이지와 음악평론가 홍승찬과 장일범의 강연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어 클래식 음악을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1년 연기돼 올해 열리는 ‘2021 포항음악제’는 올해도 역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모든 공연에서 좌석 간 거리두기, 참여자 전원 PCR 검사 등 철저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안전한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