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두 후보 휴전 선언 분위기에 <br/>유승민·원희룡 후보 합세 가능성<br/>정책대결 집중… 지지기반 ‘동력’
더불어민주당이 경선불복 사태로 번지며 심각한 경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 달리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이 상호비방 금지에 합의하며 중도층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홍준표·윤석열 후보가 지난 10일 ‘깐부 동맹’을 맺었다.
그동안 홍 후보는 2차 경선 순위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가 하면 화천대유 의혹과 관련해서 윤 후보와 민주당 이재명 후보을 싸잡아‘범죄공동체’라고 맹비난하는 등의 언사를 통해 집중적인 견제를 해왔다. 하지만, 지난 10일 윤 후보는 “홍준표 선배님, 어제 ‘범죄공동체’라는 표현까지 쓰며 저를 이재명 지사와 싸잡아서 공격하셨더군요”이라며 “요즘 유행하는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깐부! 우리 깐부 아닌가요”라고 휴전을 선언했다. 윤 후보는 또 홍 후보가 주문한 “캠프의 문제 인사들을 단속하라”는 제안에 화답하듯 자신의 캠프측에도 주의를 주는 등 자세를 낮췄다.
이같은 윤 후보의 화해의 손을 내밀자 홍 후보도 흔쾌히 “깐부는 동지”이라며 휴전을 수락했다.
두 후보의 휴전으로 인해 유승민·원희룡 후보도 이런 분위기에 합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럴 경우 민주당 경선과 달리 별다른 잡음없이 마지막 경선이 전개될 수 있다.
이는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르면서 국민의힘 대선주자간 악화일로에 있던 치열한 공방이 소강상태로 접어들게 되고 대선 후보 결정이후 발생할 수 있는 당 후보들의 단합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 어느 정도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후보들간 정책대결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며 중도층 지지기반 확충의 큰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한 8명의 후보들의 끌어안기 경쟁도 시작됐다. 현재 홍 후보가 가장 발빠르게 움직임을 보이며 12일 오전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지지선언을 이끌 것으로 알려졌고 윤 후보는 최재형·하태경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나머지 후보들 역시 탈락후보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홍·윤 후보가 동맹을 맺으면서 그동안 있어온 막말과 거친 언사들이 사라질수 있지만, 변화무쌍한 선거 특성을 감안하면 이같은 평화가 끝까지 이어지질 알수 없다”며 “탈락한 대선주자들을 중심으로 지지선언 등이 나오기 시작하면 결국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