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과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홍준표 의원은 이와관련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점으로 박사학위 받는 것도 처음 봤고 무속인 끼고 대통령 경선 나서는 것도 처음 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시켜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허무맹랑한 소문 하나로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는데 이제 부적선거는 포기하시기 바란다”며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당 경선에 웬 주술과 미신이 등장하냐. 무당층을 공략하라고 했더니 엉뚱한 짓을 한다는 비아냥이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이웃 어르신들이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써 준 것이다. 주술을 운운하는 것은 턱도 없는 얘기고 정권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을 왕처럼 모실 것”이라고 해명했다.
2차 예비경선이 임박하면서 유력대선주자들의 공방이 격해지는 것은 수긍이 가는 측면도 있다. 본선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2차 경선과정에서 상대보다 압도적인 성적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급할 것이다. 그러나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원하는 유권자 입장에서는 야당 유력 대선주자들 간의 격(格) 떨어지는 네거티브전은 정말 불필요하게 보인다. 유력 대선주자들간의 인신공격이 과격해 질수록 거기에 비례해 정권교체의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간의 네거티브전은 ‘대장동 개발의혹 비리’ 사건으로 곤혹스런 입장에 있는 집권여당이 가장 바라는 바다. 당장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공화국에서 주권자의 대표를 뽑는 과정에서 손바닥에 ‘왕’ 표식을 하고 등장한 대통령 후보”라고 윤 전 총장을 비난하며, 주술논쟁을 확전시키려고 하지 않는가.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2차경선에서 비교우위에 서려면 국정비전과 공약, 정책을 내걸며 외연 확장에 집중해야 한다. 국민들 눈에 비치는 진정한 진검 승부는 대선주자들이 자신의 국가경영 역량을 최대한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