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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심의 根源

등록일 2021-09-30 18:21 게재일 2021-10-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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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심이 후천적이냐 혹은 선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냐 하는 것은 정확히 알 수 없다.

도덕과 윤리는 비슷한 개념이다. 덕(德)을 가리키는 그리스어 ethos나 라틴어 mores는 모두 습속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생활방식에 기초해 살아가는 사회적 습성에서 본다면 도덕은 후천적인 습관에 의한 규범으로 볼 수 있다. 사람이 공동체 속에서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규범적 행동을 말한다.

그러나 성격이나 지능, 가족력 등이 유전에 의해 나타나는 것처럼 도덕심도 유전적일거라는 생각을 떨칠 수는 없다. 오래전 미국 시카고대학 연구팀이 정의감과 도덕심이 유전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했다. 생후 12개월에서 24개월까지 유아 73명과 그 부모를 대상으로 불공평한 사례를 보고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통해 도덕심 있는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했다. 유아들은 캐릭터가 서로 다른 두 종류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고 뇌파검사로 반응을 살폈다고 한다. 검사 결과, 정의감이나 도덕심이 유전하는 것으로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후천적으로 획득되는 것이 아니고 부모로부터 유전될 수 있음을 인지했다고 한다.

도덕심은 지도자가 가져야 할 최고의 덕목이다. 그러나 도덕심이나 청렴만 가지고 지도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수도 없이 많다. 도덕심, 정의감, 청렴성, 용기, 결단, 애국심, 판단력 등등 열거하기조차 어려울만큼 많다. 그 중에 도덕심은 으뜸이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까지 이 사건에 연류 의혹을 받는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울화통이 절로 터진다. 당사자가 무슨 변명을 해도 국민의 눈에는 ‘부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도덕심의 근원 정말로 궁금하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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