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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유치, 포항과 포스텍에겐 둘도 없는 기회

등록일 2021-09-28 19:52 게재일 2021-09-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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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와 포항시는 지난 27일 포항시청에서 애플(Apple), 포스텍(포항공대)과 함께 ‘Apple 제조업 R&D지원센터’ 및 ‘개발자 아카데미’ 설립·운영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세계 기업 가치 1위인 애플이 포항에 둥지를 튼 것이다. 애플은 그동안 스마트폰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장악하고 있는 한국시장에 투자할 마음이 없다는 태도를 고수해 왔지만,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포항에 투자를 하게 됐다.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은 이미 지난 4월부터 민·관 합동TF를 구성해 애플 유치에 총력을 쏟아 왔다.

애플은 내년에 포스텍 캠퍼스에 R&D지원센터와 개발자 아카데미를 설립해 포스텍과 함께 운영한다. R&D지원센터는 국내 제조중심 중소기업에게 애플의 전문가 및 장비들을 직접 연결시켜 중소기업이 자사의 기술과 공정, 제품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애플의 전문인력이 상주하면서 교육과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니 기대가 크다. 소프트웨어 핵심인력을 양성하는 개발자 아카데미는 9개월 과정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애플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드는 교육기관이다.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무료로 제공된다. 19세 이상 한국거주자라면 학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어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꿈꾸는 엘리트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이번 투자에 거는 지역민들의 기대는 크다. 우선 포항시는 애플유치를 계기로 소프트웨어 산업의 세계적 허브도시로 비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포항에는 이미 지곡연구단지에 포스텍을 비롯해 제3·4세대 방사광가속기, 나노융합기술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 등의 우수한 연구기관과 포항창조경제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자산과 애플이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과 함께 국내 중소기업 기술지원과 개발자 교육에 나서는 포스텍도 세계 유수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셈이어서 향후 성과가 기대된다. 애플이 포항을 거점으로 해서 한국에 투자를 하는 것은 경북도와 포항시가 국내 소포트웨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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