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크루즈의 신독도진주호(1만9천988t·정원1천200명·화물 7천500t)가 풍랑주의보에도 안전적으로 운항, 이용하는 울릉도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육지교통 걱정을 들었다며 즐거워했다.
신독도진주호는 25일 동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 포항영일신항만 항 내 물결이 일고 바람이 상당히 부는 가운데 승객 400여 명을 싣고 이날 밤 11시 국제 부두를 출발했다.
깜깜한 밤바다를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가면서 약간의 흔들림은 있었지만 멀미하는 승객들은 보이지 않았다. 스카이라운지에는 커피를 먹기도 하고 매점에서 빵을 사거나 물을 구입해 여객선이 출발하자 모두 객실로 들어갔다.
갑판 위에 나와 보니 약간의 흔들림은 있었지만, 선실 내는 조용했다. 텔레비전을 보다가 잠들어 잠깐 자고 일어났는데 벌써 다음날 오전 5시 5분 울릉(사동) 항 내로 진입했다.
포항에서 출발 10분 전에 승객들이 모두 승선을 완료 여객선은 정확하게 밤 10시 55분께 접안시설을 이탈했다. 따라서 신독도진주호는 포항~울릉도 간 6시간 10분 소요됐다.
신독도진주호의 포항~울릉 간 소요시간 6시간 30분은 항 내 접안, 이탈을 제외하면 실제운항시간은 5시간 50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사동) 항에 오전 5시5분 진입한 신독도진주호는 예인선 옆에 붙였지만 별 도움 없이 오전 5시 15분에 제2단계 여객부두 접안시설에 접안했고 밧줄 결박 등 완료 후 오전 5시30분 승객 하선을 시작했다.
이날 승선한 울릉주민들은 깜깜한 어둠 속에 안전하게 항구로 진입 접안하자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최고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포항에서 출발할 때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황이었지만 울릉도 도착 때는 해제됐다.
주민 A씨(56·울릉읍 저동)는 “직업상 육지로 잘 나오지 못하는데 더군다나 풍랑주의보가 내려 여객선이 뜨지 않으면 출근을 못해 큰 낭패를 보지만 금요일 오후에 나와 토요일 온종일 볼일 보고 풍랑주의보에도 배를 타고 들어올 수 있어 천국 같다.”라고 말했다.
B씨(64. 울릉읍)도 “육지 할아버지 제사에 거의 처음 나왔다 풍랑주의보, 뱃멀미 등 때문에 할아버지 제사에 참여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엄두도 못 냈다”며“육지 친척들이 이제 핑계 없어 못나오지 않겠다며 웃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C씨(48.울릉읍저동)는 “이런 세상이 올 줄 몰랐다. 여객선이 출발하자 곧바로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니 울릉도에 도착했다”며“앞으로 꾸준히 다닐 수 있도록 울릉군민은 물론 정부도 적극적으로 도와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27명이 단체로 신독도진주호를 이용한 경기도산악연맹 임원들은 “울릉도에 오고 싶었는데 멀미 때문에 못왔다”며”앞으로 경기연맹산악인들의 방문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묵 대한산악연맹 전무이사는 "대한산악연맹차원에서 선발대로 답사를 왔다"며"이번 답사를 통해 울릉도 명산 성인봉등산을 많이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9시부터 탑승을 시작해 탑승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었지만 여객선 매표소에서 승선권을 구입 탑승하는 선착장까지 오는 도로가 너무 어둡고 멀어 불편했다.
이에 대해 울릉주민들은 “여객선이 영일신항만에서 운항함에 따라 택시 이용이 늘고 주변식당 손님 증가 등 포항의 경제적 도움은 물론 울릉도주민들의 생활권이 포항이 만큼 가로 등 설치 등 여객선이 운항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포항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