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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大義)

등록일 2021-09-16 19:49 게재일 2021-09-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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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기본적 도리나 양심, 교양 등을 뜻한다. 집단으로 말하면 그 집단이 추구하는 최고선의 공동 목표다. 그래서 목표의 정당성을 내세울 때 대의명분(大義名分)이란 말을 잘 쓴다.

삼국지에 나오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은 권력의 공정성과 엄격한 법 집행을 위해 사사로운 정을 포기할 때 쓰는 사자성어다. 제갈량이 공정한 법집행을 위해 자신의 친구 동생의 목을 직접 베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다.

공자는 논어에서 “군자는 대의에 밝고 소인은 잇속에 밝다”(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고 했다. 군자는 어떤 일을 결정할 때 그것이 의리에 맞는 것인지 또 정의로운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의멸친(大義滅親)이란 말도 있는데, 이는 대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부모나 친척도 돌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예부터 대의는 이처럼 인간이 지켜야 할 기본적 도리나 질서로 존중돼 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의를 지키며 살기란 쉽지가 않다. 온갖 유혹이 난무하는 복잡한 세상살이에 한번씩 공공의 질서를 망각하고 살아가는 것이 보통 시민의 삶이다.

그럼에도 적어도 정치인이라면 대의를 지키는 정도의 양식은 있어야 하는 것이 옳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책임정치를 실천하는 기본적 자세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이 위원장직을 맡을 때부터 줄곧 주장하는 당부의 말이 하나 있다. 선거에 출마하는 대선주자들이 “대의를 위해 뭉쳐 달라”는 말이다. 15일 컷오프 결과를 발표하면서도 그는 또 “대의를 위해 소의를 버리는 자세를 보여 달라” 주문했다. 여기서 대의는 본선에서의 승리다. 대의를 위한 후보 각자의 선택을 지켜봐야겠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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