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유지 포함 184만㎡ 부지에<br/>3천억 규모 민간 투자 방식 <br/>스포츠관광단지 ‘스포시안’ 조성<br/>민간업체들 일반산단까지 추진 <br/>이 일대 사유지까지 땅값 ‘들썩’
이로 인해 조용했던 이 일대 사유지 땅값도 들썩이고 있다.
14일 예천군에 따르면 개포면 경진리 일대 군유지 112만㎡를 포함해 총 184만㎡ 부지에 3천억원 규모의 민간투자로 스포츠 관광단지인 ‘스포시안’을 조성할 계획이다.
스포시안은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정규 규격의 30여 종목 스포츠와 레저, 숙박시설을 겸비한 테마파크다. 숙박시설은 호텔 150실, 테라형콘도 150실, 유스호스텔 120실, 페어웨이 하우스 65동 등이 들어선다.
스포츠 시설로는 대중제골프장 20홀, 파크골프장 18홀, 승마, 워터스포츠파크, 축구장, 야구장, 산악레포츠파크, 활 체험장, VR스포츠 파빌리온 등이 조성된다.
시행을 맡은 레이테코리아는 필리핀 세부에서 골프리조트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이테코리아는 이 사업에 3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중에 있다.
군은 용역이 마무리되면 시행사와 협의해 내년 상반기 관광단지 지정 신청을 한 뒤 2023년 착공, 2026년 말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민간개발업자 K씨는 개포면 일대 165만2천900㎡(54만5천여평) 규모의 ‘(가칭)예천농업 관련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에 있다.
2천여 억 원을 들여 2021~2024년까지 3년에 걸쳐 조성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개포면 경진리, 이사리, 동송리 일대 군유지 34만평을 불하 받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간개발업자 K씨는 최근 김학동 예천군수를 만나 ‘예천농업 관련 일반산업단지’ 조성에 대해 의사타진을 했다.
K씨는 김 군수의 마음이 스포츠 관광단지 조성에 있음을 확인한 뒤 경북도와 예천군에 제출할 개포면 이사리 일대 지역 지주들을 상대로 9월 말까지 토지 매도의양서 및 사용승낙서를 받는 등 군유지 불하를 압박하고 있다.
K씨는 “일반산단이 조성되면 30개 중소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시근무자 1만~1만5천여 명 중 지역주민 7천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북도청으로부터 9㎞, 예천군청으로부터 5㎞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행정서비스 접근성이 양호하다. 특히 국도 28호선 및 지방도 924호선과 인접하고, 중앙고속도로 남·서안동IC와 경부고속도로 문경IC와 가까워 광역 접근성이 우수하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동송리, 이사리 일대)은 민선 1기 권상국 군수 재임시절 27홀 골프장 조성사업을 계획했으나 실패했다. 2019년에는 김학동 군수가 군유지 임야 수십만 평을 활용해 NFC 축구 국가대표 훈련센터 유치에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역주민 윤모씨(70·개포면 동송리)는 “예천군이 군수선거 9개월 정도 앞두고 민간투자로 ‘스포시안’ 관광단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했으나 이번 역시 소리만 요란하다가 사라질 것”이라며 “믿지 못하겠다”고 예천군행정을 불신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예천 스포시안 관광단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한 뒤 “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지역민들이 주축이 돼 추진하고 있어 이를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라 해결책 모색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