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빅2, 주말 지역서 세몰이<br/>홍, 대구·포항·경주·구미 강행군<br/>윤 겨냥해 “보수 궤멸시킨 사람”<br/>윤, 고발 사주 의혹 해명에 주력<br/>당내 사퇴 요구엔 “기가 찰 노릇”<br/>모레 1차 컷오프 앞둬 관심 고조
국민의힘 대권주자 ‘빅 2’로 손꼽히는 홍준표·윤석열 후보는 지난 주말 경쟁하듯이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을 찾아 민심 잡기 대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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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민의힘 대선주자 경선 1차 컷오프 여론조사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이어갔다. 최근 여론조사 1위까지 치고 올라온 홍 의원은 보수의 심장인 TK에서 확실한 선두를 굳히겠다며 지역 맞춤공약으로 민심을 파고 들었다. 홍 후보는 지난 11일 대구·포항·경주, 12일 구미를 연이어 방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제까지 TK지역 지지율 1위를 지켜온 윤 전 총장 역시 지난 11일 대구를 찾아 홍 전 의원은 TK지역 공세를 견제했다.
홍 후보는 “이미 대구·경북지역에서도 골든크로스를 넘어선 여론조사가 등장하고 있다”고 한 반면에 윤 후보는 “과거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릴때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국민만을 생각하기 위한 행보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라고 답변하는 등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12일 구미를 방문한 홍준표 후보는 지난 10일 대구방문에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홍 후보는 “윤석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당시 팀장으로서 ‘묵시적 청탁’이라는 이른바 ‘궁예의 관심법’으로 구속시켰고 그 뒤 벼락출세해 중앙지검장으로 올라갔다”며 “문 대통령이 지시하자 적폐수사 선봉장으로 나서 보수진영 1천여명 이상을 조사해 200명을 구속하고 5명이나 숨지했으며 5단계나 뛰는 검찰총장까지 승진했다”고 저격했다.
또 “그런 자가 우리당에 들어왔으면 제일 먼저 당 사람에게 사과하고 반성해야 하는데 그런것 없이 점령하려고 들어왔다” 면서 “어떻게 정치를 시작해도 저렇게 하는지 기가 막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보수를 궤멸시켜 놓고 어떻게 옥천에 가서 육영수 여사를 참배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정상정인 사고방식이라면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힐난했다.
윤 후보는 지난 1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당 내부의 공격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도 특정인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윤 전 총장은 “여당 측이 고발 사주라는 총을 쏘니까 당내에서 그냥 난리가 나고 벌떼처럼 바로 올라타는 행태를 보였다”며 “‘고발 사주’의혹을 이실직고하고 당 후보를 사퇴·사과하라고 하는 모습은 기가 찰 노릇”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다 “이같은 행보는 정권교체를 하려는 건지 계속 야당의 기득권 정치인으로 남아 그걸 누리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저는 오로지 이 정권의 교체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고발 사주’의혹은 정치공작이라고 할 수밖에 없도록 참 너무 허술하기 짝이 없다”며 “어떻게 4월 3일에 일어난 일이 4월 3일 자 고발장에 적히며 그 이후에 벌어진 일들도 들어갈 수 있는 지 의문이며 앞으로 한번 지켜보며 조목조목 문제가 드러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같이 홍·윤 후보가 대구·경북에서 설전에 이은 공방을 벌이는 것은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지역에서 어느정도 지지세를 얻느냐에 따라 대선후보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다른 지역에서는 골든크로스를 완성했다고 판단하지만 대구·경북은 여전히 윤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이를 공략해 역전을 확정 짓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관측된다.
윤 후보는 그동안 콘크리트 지지층을 형성했던 대구·경북에서 존재감을 다시 한번 과시하고 당원과 지역민들에게 기존의 정치인과는 다른 면모를 통해 지지세 확산으로 이끈다는 전략으로 판단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3∼14일 당원(20%)과 일반국민(80%) 여론조사를 해 오는 15일 대권주자 12명 중 8명을 가리는 1차 컷오프를 실시하며 4명의 본 경선 주자를 남기는 2차 컷오프는 오는 10월 8일 발표한다.
/김영태·김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