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에 본사 둔 SK머티리얼즈<br/>배터리 공장 상주 건립 추진에<br/>영주시, 투자철회 촉구 규탄대회<br/>장욱현 시장·황병직 도의원 충돌<br/>高聲 현장 SNS 생중계 등 실랑이
영주시 기관단체협의회는 6일 오전 SK머티리얼즈 영주공장 앞에서 ‘SK머티리얼즈의 배터리 부품공장 타 지역 투자 계획 철회’ 촉구를 위한 규탄대회를 열었다.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지역중소기업으로 출발한 SK머티리얼즈가 영주시에 있다는 것을 항상 자랑스러워 해왔다”며 “이 때문에 각종 안전사고와 환경오염으로 비판에 직면했을 때에도 영주시민은 SK머티리얼즈를 감싸고 포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SK머티리얼즈는 사전 협의없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와 실란 공장을 상주시에 건립하겠다는 일방적인 결정으로 영주시민의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냈다”며 “SK머티리얼즈가 추진하고자 하는 배터리 부품소재 공장의 상주시 설립 투자를 즉각 중단하고, 영주시에 향후 투자확대를 위한 공장설립 계획을 조속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이날 규탄대회 현장에 방문한 장욱현 영주시장과 황병직 경북도의원이 서로 마이크를 빼앗는 등 크게 충돌하면서 행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장 시장과 이영호 영주시의회 의장의 인사가 끝난 뒤 황 의원이 시민들에게 도의원으로서 한마디 하겠다며 단상 마이크를 잡자 장 시장이 이를 말리면서 언성이 높아졌다. 장 시장과 황 의원은 7분여간 고성이 오가며 행사장 마이크를 끄는가 하면 황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현장 라이브 생중계를 하는 등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를 지켜보던 권서영 영주시 여성단체협의회장은 “행사장에서 뭐하는 짓이냐, 시·도의원, 시장은 그동안 뭐했냐, 서로 힘을 합쳐야 되는 시점에서 패싸움하는 것도 아니고, 시민과 정치권이 함께해야 할 시점에서 서로 마찰을 빚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일침을 가했다.
황병직 의원은 “SK머티리얼즈의 상주시 투자에 대해 너무 늦게 알았다, 이는 선출직 모두의 잘못이라 말하고 이번 사태를 막지 못하면 내년 선거에 불출마 할 것이라며 장욱현 시장도 8천400억원 투자 유치에 실패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장욱현 시장은 “SK머티리얼즈는 향토기업으로서 영주시와 사전협의 없이 배터리 핵심소재인 실리콘 음극재와 모노실란 공장을 타지역에 건립하겠다는 일방적 결정으로 시민의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냈다”며 “영주시에 대한 향후 투자 확대 계획을 조속히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